오늘의 시; 좋은 약(나태주)

by 리자

좋은 약


나태주


큰 병 얻어 중환자실에 널브러져 있을 때

아버지 절룩거리는 두 다리로 지팡이 짚고

어렵사리 면회 오시어

한 말씀, 하시었다.


얘야, 너는 어려서부터 몸은 약했지만

독한 아이였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약이 되었다.

두 번째 말씀이 더욱

좋은 약이 되었다.


[출처: 풀꽃, 작가 나태주, 도서출판 지혜]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봐야

조금 알 수 있다.

징글징글하게 좋은 세상

내 아이가 잘 누리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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