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

by 리자

일요일 오후, 빨래를 돌리고 집을 나선다. 동네에 선유도서관과 문래도서관이 있어 주말이 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앉아서 쉬다가, 읽고 싶은 책을 빌린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주의 루틴이다.

도서관에 가는 것은 쉬는 주말에 가장 큰 기쁨이다. 도서관을 본격적으로 다니게 된 지 8년째이다. 예전에는 책을 사서 읽었다. 그러다가 책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가진 책을 천 권쯤 정리했다. 내가 글을 쓸 것도 아닌데 집에 내 책과 아이 책으로 거실이 꽉 찬 것을 보는 것이 버거웠다. 그 후부터 책을 빌려 읽다가 가끔 소장하고 싶은 책이나 도서관에 없는 책은 구매한다.

햇살이 쏟아지는 길을 걸으며 도서관 가는 길을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책의 겉표지와 목차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고르는지 궁금하여 힐끗거리게 된다. 도서관에 있는 수 만권의 책이 궁금하다. 그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면 분류번호 1번부터 책을 읽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므로 책을 선택해야만 한다.

오늘 도서관에서 "행복은 인격만큼 누린다, 논어와 맹자 만화책, 손자병법, 소설 겨울여행, 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회사 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를 대여했다. 작년까지는 빌린 책은 어떻게든 다 읽고 반납했다. 하지만 올해 직장에서 맡은 일이 부쩍 늘어나면서 빌린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때가 많다.

처음에는 미처 읽지 못하고 책을 반납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그중에 반이라도 읽는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내가 만약 이사를 하게 된다면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이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삶에서 도서관은 중요하다. "나를 키운 건 동네 도서관"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처럼 나를 사유하게 하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동네 도서관이다.
고마워요, 우리동네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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