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아침

by 리자

출근길 안양천 다리를 건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앗, 너무 이쁘잖아"
구름이 너무 예뻤다.
수수하지만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쫙 펼쳐진 구름,
붉은 단풍잎,
짹짹거리는 참새들,
그 풍경들을 보며 나는 박효신의 노래 gift를 흥얼거리며 걸었다.

"오늘의 하늘은 내게 누군가가 두고 간
선물 같아 어제보다 더 따뜻해
너도 나와 같다면 지금 이 노래를 들어봐" (박효신)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선물이구나"

예쁜 꽃을 보면 충동적으로 화분을 사들이지만
나는 식물을 키우는 재능이 없다.
정성 들여 키우려고 하지만,
자꾸 시들어 가는 화분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더는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

반면, 엄마는 어려서부터 식물을 잘 키우는 분이었다.
죽어가는 식물도 엄마 손길에 살아나
정성을 들여 키운 꽃과 식물이 계절마다 베란다를 가득 채웠다.
엄마를 닮았더라면 우리 집에도 꽃이 만발했겠지.

비록 지금은 텅 빈 베란다지만
언젠가는 다시 화분을 들여
꽃과 나무로 가득 채우고 싶은 작은 희망을 품고 있다.
오늘처럼 예쁜 하늘을 본 아침에는, 작은 희망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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