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ha Sep 16. 2022

알쏭달쏭 공무원세계의 호칭들

주사님, 주임님, 주무관님... 뭐가 다른 거지??

  아직 공조직이 익숙하지 못한 당신. 같은 9급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서는 ‘주무관’이고, 어디서는 ‘주사님’이며, 또 어디서는 ‘주임님’이라고 부르곤 한다. 

 공조직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공무원 세계의 다양한 호칭들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오늘은 기본적인 호칭 부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공식적인 대외명칭: 주무관, 담당]     


 [주무관]

  2010년 대외 직명의 통일에 따라, 6급 이하 공무원들의 공식적인 대외직명은 ‘주무관’이다. 통상적으로 직위를 적으라고 한다면 주무관을, 직급을 적으라고 한다면 행정 8급, 일반임기제 7급 등의 직급을 적으면 된다.     

 

 [담당]

  사실 옛날에는 담당이나 팀장이라는 호칭보다는 계장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었다. 그랬던 것이 김대중 정부 시절 계를 팀으로 바꾸는 지침이 내려왔다. 이에 따라 ‘계장’이라는 호칭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팀장, 담당이라는 호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더 세부적인 내용은 계장, 팀장 파트를 읽어보자.)

  하지만 공식적으로 공직사회의 직위 체계의 시작점은 한 단계 위인 ‘사무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아주 공식적으로 직위를 표현한다면 ‘주무관’이 옳으며, 팀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 ‘담당’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한다.



[비공식적이지만 자주 사용되는 호칭들]     


[주사님]

  공무원의 직급별을 살펴보면 9급은 서기보, 8급은 서기, 7급은 주사보, 6급은 주사, 5급은 사무관 등으로 나뉜다. 즉, 직급을 지칭하는 ‘주사’님은 6급 상당의 실무자를 지칭하는 말로써, 실제로는 6급(주사)이 아니지만 높여 불러주는 개념에 가깝다. 일반적인 상점에서 손님들에게 사장님이라고 한다거나, 나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하면서 높여 불러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단, 직위(보직)를 부여받은 진짜 6급(주사)에게는 주사님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6급이라고 하더라도 직위를 부여받았다면 중간관리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무보직 6급은 실무자이기 때문에, 중간관리자를 실무자로 낮춰 부르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일부 분들은 그러한 호칭 문제에 대단히 예민하다. 따라서 직위를 가지고 있다면 직위에 따른 명칭(팀장님)을 붙이자.      

 

[주임님]

  서울, 대구 등의 지역에서는 특이하게도 주사님이 아닌 주임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공조직에서의 ‘주임’은 일반 사기업에서와는 약간 용례가 다르다. 사기업에서야 말단 사원 바로 윗 직급이 주임인 경우가 많지만, 공무원 세계에서는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선임의 의미에서 ‘주임’을 사용한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주임 원사’를 생각해본다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하게 다가 올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일본 직급에서 따라온 것이라고 추정된다. 일본의 경우 5년 차 이상의 실무자를 주임이라고 하며, 실무자로서 가장 높은 직급이다. 다음 계급인 계장부터는 중간관리직에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행정체계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호칭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계장님]

  마찬가지로 6급 팀장의 경우 일본의 직급체계에서 유래한 계장님을 쓰는 곳들도 존재한다. 대부분은 팀제로 변화하였으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팀이 아니라 ‘계’를 쓰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자체에서의 계장님은 팀장님과 같은 의미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계장을 무보직 6급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6급인데 보직(직위)은 받지 못했고, 그렇다고 ‘주사님’하면 789급하고 동일하게 부르는 것 같아 좀 그렇고, 그래서 그냥 조금 높여 ‘계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팀장님]

  주사(6급) 중에서도 직위를 부여받은 경우 보통 팀장이라고 부르곤 한다. 2~3명의 실무자들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자 정도로 보면 좋다. 6급 이상의 경우 대부분 직위가 있기 때문에, 직위에 따라 호칭을 붙여주면 된다. ○○팀 이면 팀장, ○○소 면 소장, ○○과면 과장, ○○센터장 이면 센터장.

  간혹 6급이 아니더라도 직위를 부여받는 경우가 있는데, (7급 센터장 등) 이럴 경우 직급에 따른 호칭인 ‘주사님’ 보다는 ‘센터장님’과 같이 직위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차석님]

  팀장 아래 고참 실무자를 지칭하는 호칭이다. 팀장 다음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서 차석. 굉장히 자주 쓰이곤 하지만, 단순히 자리에 따라붙는 개념이기 때문에 9급도 차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호칭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너희 팀 차석이 누군데?”라고는 자주 이야기 하나, “차석님”하고 부르지는 않는다. 보통 주사님 혹은 주임님, 주무관님으로 통일.      


[차관님]

  광역에서만 사용되는 특이한 호칭으로 ‘차관’이 있다. 사실 ‘차관’의 본래 의미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공무원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당연하게도 이를 의미하는 호칭은 아니다. 오히려 위에 설명한 차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광역의 경우 보통 5급 사무관이 팀장을 맡고, 고참 6급들이 주로 차석에 앉게 된다. 이 승진이 가까운 차석들을 더 높여 불러주는 개념이 바로 ‘차기 사무관’을 줄인 ‘차관’님이다...          



  물론 법무부, 교도관, 경찰 등 독립적인 직급 체계를 갖추거나, 호칭 체계를 갖춘 곳 들도 많다. 어디까지나 지방직, 그중에서도 기초 지자체를 중심으로 작성된 것임을 참고하자.     


#공무원 #임기제공무원

이전 11화 성과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