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
당연히 내 주변 사람들 일 것이다.
가까운 가족이 가장 먼저 인정해 주길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가까운 가족일수록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자신과 하나로 일관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폭싹 속았수다에 나오는 장면 중에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삶을 살았다는 엄마가 나온다.
네 인생의 8할이 내 지분이야!
넌 내 인생이고 내 프라이드야!
가까운 사이일수록 내 존재를 인정받는거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에게는 그게 남편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헷갈리게 만드는 사람.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이지? 물어보지 않으면
잘 모를 그의 진심은
13년째 같이 살고 있는 나지만
헷갈릴 때가 많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노트북이 말썽이다.
고쳐야 하는데 매일 업무를 봐야 하니
고치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요즘
지난주 지나가는 말로 노트북을 새로 살야 할 것 같다는 말에
뭘 사냐고 고쳐 쓰지! 했던 사람이
오늘 아침 딩동! 입금문자가 날아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100만 원을 보낸 남편
"어?! 이거 뭐야?"
"노트북 사라."
긴 말도 하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100만 원 쾌척에 나는 신이 났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노트북을 주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헷갈린단 말이지...
누구에게 가장 인정받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남편이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 가장 나에게 인색하게 구는 게 남편이라고 생각해서다.
어쩌면 인색하기보다는...
부상길처럼 학씨! 거리지만
사실은 가장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는 폭싹 속았수다.
부상길이 더 짠하고 낯설지 않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