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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Jun 15. 2024

다양한 나무 이미지의 창조

장세현 은지화 개인전

어느 분이 전시작 포스팅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ㅡ 생명, 사랑, 철학적 메세지가 단순하면서도 정교하게 전해지는 명작, 몇번을 감상하며 감동받았어요.  고맙습니다 ㅡ


말이 나온 김에 살을 좀 보태자. 그림을 배운 적도 없고 제멋대로 막 그려요!,라고 남들에게 말하곤 하지만 솔직히 막 그리는 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반대다. 구도와 이미지, 메세지 등을 철저하게 계산한다. 오죽하면 그리는 시간보다 붓을 놓고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을까!


가령 나무를 그릴 때 하나를 그릴까 둘을 그릴까, 가지를 왼쪽으로 뻗을까 오른쪽으로 뻗을까, 생가지만 그릴까 죽은 가지도 함께 그릴까 등 온갖 구상을 한다. 그림이란 게 미세한 차이로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 하나도 이럴진대 조물주가 천지창조를 할 땐 참 골치 아팠겠구나 싶기도 하다.


조물주만큼은 아니지만 나의 피조물인 나무 이미지들도 엄청난 산고를 겪고 태어난다. 나무 애호가인 나는 다양한 형태의 나무 형상을 창조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나무를 어떤 형상으로 그렸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내 작품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앞으로 계속해서 색다른 나무 이미지가 내 손끝에서 태어나 번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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