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오래 살았어도 못 가본 곳 투성이다. 뚝섬 한강 공원도 그 중 하나. 손바닥 만할 줄 알았는데 느낌상으로 여의도에 버금간다. 여기 온 이유는? 서울 야외 도서관 '책읽는 뚝섬' 행사 때문이다. 그림책 <엉터리 집배원> 북 콘서트. 야외 강연은 처음이라 무척 산만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중도가 높아 산뜻하게 마무리! 강연 때마다 유독 눈에 띄는 영특한 아이들이 있다. 맹자 삼락 중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 했는데 어제는 두 아이를 만났다. 알고 보니 쌍둥이 자매. 함께 온 부모가 잘 들었다며 기념촬영에 싸인까지 받아갔는데 그건 뭣에 쓰려나. 독자를 만나는 일, 감칠맛 도는 강연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