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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우리, 오래 함께해줘》

위대와 함께 쓰는 글

by 재섭이네수산

오늘도 너는

작은 꼬리로 아침을 연다.


개운치 못한 두통이

먼저 다가온 아침


그래도 너는 내 이마를 핥으며

"괜찮아질 거야" 하고 말하는 듯해


길게 뻗은 네 혓바닥과

헥헥거리며 활짝 웃는 네 모습은

나의 웃음벨


잠시 전까지의 두통도

마음속 구름도

너의 웃음 한 번에 슬며시 흩어진다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지 않고

날 좋아해주는 유일한 존재


그래서 너를 바라볼 때면

나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존재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세상이 한결 다정해진다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안아주고 싶은 단 하나


너의 따뜻한 체온에 기대어

나는 오늘도 견딜 수 있는 어른이 된다


내가 주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네가 많은 걸 주었다


너로 인해 배운 사랑은

말보다 조용하고

난로보다 뜨겁다


서로에게 각별한

그리고 특별한 사이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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