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찾아 걷는 발끝에도,
여름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러나 용기 있는 사람은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갈증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와 다르지 않겠지만,
두려움에 앞선 참을성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땀보다 뜨거운 꿈을 품고 걸었다.
일하는 사람의 열정이, 여름의 햇살보다 뜨겁자,
그 뜨거움이 지나간 자리엔, 어느새 계절이 익어 있었다.
그리고 여름 한철이 내 한 편의 글 안에 익어가고 있었다.
그 모든 한낱의 열기와 같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라는 이름의 책장을 채웠다.
뿐만 아니라 청춘의 뜨거움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내 나이 반백살이 되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한대도 난 청춘같은 한낱의 더위를 닮은 나이라고 속으로 우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