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기 딱 좋은 날이네~
고백이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가 꽤 많아.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고백이란 제목의 노래는 두 곡이야.
1.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2. 박혜경의 고백
이제부터 내 얘기.
박혜경의 고백이라는 노래에 얽힌 사연도 있다.
내 친한 후배가 내가 좋아하던 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그 이유로 남모를 경쟁상대가 되었는데,
공교룝게도 우리 둘 다 이 고백이라는 노래가 핸드폰 벨소리였었다.
우리 둘다 그놈에게 고백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아주 묘하다.
"묘해, 너와" 라는 노래도 참 좋으니 꼭 들어보시길.
뜬금없이 이 고백이라는 단어에 꽂혀 두서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일을 하며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라는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고백이라는 걸 해본 게 언제였던가 싶었고,
그게 오늘일까... 했다.
날이 푸르러서...
문득... 고백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떨림이 떠올라 혼자 싱긋 웃었다.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 고백이니까... 그래서 그런가보다.
어줍잖은 비교를 해보자면
남편이 숨겨놓은 비상금을 찾았을 때의 그 짜릿함과 같달까?
동생의 일기장에 적혀있는 짝남의 이름을 알게 된 그 짜릿함은 고백과 달리 좀 비열한가?
나는 많은 사랑의 고백을 해보았지만 내가 한 잘못을 고백한 적이 더 많다. 많이 모지리라 겁도 많고 잘못도 많이 하니까...ㅜㅜ
나의 고백 중의 백미는
사실 나.... 게장을 안 좋아해요... 라는 고백 아닐까?
우리 엄마의 간장게장을 홍보한다고 올린 글에 적었던 고백이라
시기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뒤따른 첨언이 참 길었지.
물론 아무런 파장은 없었다.
오늘 내 오랜 친구인 내 남편에게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당신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2만원, 사실 내가 가져갔어.
이제 그만 찾고 잊어.
하늘이 파란 게 참 고백하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