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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고백하기 딱 좋은 날이네~

by 재섭이네수산

고백이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가 꽤 많아.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고백이란 제목의 노래는 두 곡이야.


1.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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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혜경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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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 얘기.

박혜경의 고백이라는 노래에 얽힌 사연도 있다.

내 친한 후배가 내가 좋아하던 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그 이유로 남모를 경쟁상대가 되었는데,

공교룝게도 우리 둘 다 이 고백이라는 노래가 핸드폰 벨소리였었다.

우리 둘다 그놈에게 고백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아주 묘하다.


900_used_4084327.jpg 웃프달까?



"묘해, 너와" 라는 노래도 참 좋으니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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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이 고백이라는 단어에 꽂혀 두서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일을 하며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라는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고백이라는 걸 해본 게 언제였던가 싶었고,


그게 오늘일까... 했다.


날이 푸르러서...


900_used_5970032.jpg 서릿발처럼 푸르는 게 아주 더워 죽겠다. �


문득... 고백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떨림이 떠올라 혼자 싱긋 웃었다.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 고백이니까... 그래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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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잖은 비교를 해보자면

남편이 숨겨놓은 비상금을 찾았을 때의 그 짜릿함과 같달까?

900_used_8439000.png 잘 찾는 나 칭친해~~



동생의 일기장에 적혀있는 짝남의 이름을 알게 된 그 짜릿함은 고백과 달리 좀 비열한가?

900_used_1869265.jpg 역시... 난 언니였어...동생아 너 나 못 이긴다!


나는 많은 사랑의 고백을 해보았지만 내가 한 잘못을 고백한 적이 더 많다. 많이 모지리라 겁도 많고 잘못도 많이 하니까...ㅜㅜ


used_4707542.jpg 그래도 고백 후엔 후련하잖아~~


나의 고백 중의 백미는

사실 나.... 게장을 안 좋아해요... 라는 고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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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간장게장을 홍보한다고 올린 글에 적었던 고백이라

시기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뒤따른 첨언이 참 길었지.

물론 아무런 파장은 없었다.

900_used_388987.jpg 파장 좀 일어나면 안될까?


오늘 내 오랜 친구인 내 남편에게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당신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2만원, 사실 내가 가져갔어.

이제 그만 찾고 잊어.

900_used_1238348.jpg 미안해~~


하늘이 파란 게 참 고백하기 좋은 날이다.


900_used_7190402.png 파랗긴 개뿔~ 날벼락이야. 어서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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