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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te May 17. 2024

독일 공공극장의 생산성


독일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높아 극장 운영에 있어 생산성은 필수다.


무대 예술 종류에 따라 리허설 방식과 단체 협약에 명시된 연습 규정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작품별 연습 스케줄은 길어야 8주이며, 보통 6주 패키지로 작품이 완성된다. 다시 말해 독일의 제작극장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수개월이 소요되지 않는다. 


주중에는 다른 공연들이 늘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예를 들면 목요일 코지 판 투테, 금요일 카르멘, 토요일 무용 불새, 일요일 토스카 같은 식이다. 그래서 6주 동안 첫 상연작 토스카 한 작품만 연습하는 게 아니라 주중 공연은 공연대로 연습은 연습대로 한다.


독일 극장은 보통 자체 조례에 따라 필수? 최소? (극장 규모에 따라 다름) 작품 생산량 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거의 매주 공연을 하기 때문에 노동의 강도가 세지만 평균 근무시간은 한국보다 적다. 단체협약 규정 노동시간을 지키며 한국보다 적은 연습 일정 안에 작품을 소화해야 하므로 예술가는 철저히 준비된 상태로 참여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작품 생산을 위해서만 출근한다. (단원 선발, 회의, 기타 행사 등은 여기서 제외하기로 하자)


비스바덴 주립극장 photo by arete


그뿐만 아니다. 극장은 고용된 예술 자원을 100% 활용한다. 대형 무대 공연 사이사이 빈틈없이 소그룹 앙상블, 프로젝트 공연 등을 기획해 365일 생산 라인을 돌리는 공장처럼 가동된다. 프로젝트 공연이 열리는 주간에는 몇 주간 쉼 없이 큰 공연에 참여해 근무시간을 초과한 단원들은 쉬거나, 같은 기간 느슨하게 참여했던 단원은 프로젝트 공연을 주도하는 등 유연하게 예술가가 배치된다. 그래서 독일의 공공극장은 전속 단원, 매뉴픽쳐 작품 생산 방식, 레퍼토리 시스템이라는 큰 틀 안에서 극장의 수만큼 (140개) 다양한 운영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다 장르가 한 지붕 아래 운영되니 분야별 협동을 통한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탄생하고 외부 예술가 및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한 다채로운 공연의 장을 형성한다. 그래서 독일 제작 극장의 가동률은 100% 아니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제 글의 인용이 필요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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