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이런 빗소리 들어봤나요.
처음 지금의 아파트에 입주하고 난
어느날 아침 깜짝 놀랐지요
왜냐구요. 아파트에서 이런
금속성 울림은 처음이였거든요.
한참을 찾았어요
보일러 환기 외부 연통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그 작은 연통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어린 날 양철 지붕집에서
비가 오면 양껏 듣던 바로 그 소리
규칙적인 울림이
마치 자장가 같아
비오는 날 낮잠을 불러오던 소리
연통의 양철이 얇아서
하자 요청 하자는데
그 정겨운 빗소리가 좋아서
듣고 있다
배란다 문만 닫으면 조용하고
큰 불편도 없다
그 소리가 좋아 통통 양철소리를 들으며
비오는 날 아침 우산도 준비하게 해준다
정겨움의 빗소리가
어린날을 추억을 불러온다
통통통 양철지붕에 비가 떨어지면
농사일을 멈추신 어머니가
재봉틀 위에 앉아 '섬마을 선생님'을 흥얼거리며
헤어진 우리들의 무릎팎을 누비고
양말 뒤꿈치를 깁느다
뒷마당 대나무 숲에도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고
세상의 초록이 눈앞으로 한발씩
가까이 다가오던 기억과
집 뒤안 마른 도랑에 물 흐르는 소리
노래처럼 들려오고
내어머니의 미싱밟던 소리가
드르륵드르륵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