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아

by 마당넓은 집

푸른 오동이 자란다.

왕복 8차선 아스팔트 도로 가운데

어린 초록의 잎사귀는

도회로 구경나온

산골 소년 같아

순수하고 아름답다

강건하다.

초록이 귀하고 싱그러워

아침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사를 거르지 않는다

초록은 하루가 다르다

어린아이 얼굴만한

푸른 잎사귀

잎사귀마다 제 이름이 적혀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끔

청년 오동의 모습

오! 넌 오동이구나

지나는 사람마다 제 이름을 말할때

그 모습이 두렵고

걱정이 되는 것은

자연이 실어보낸 선물이기에

주인이 없다고 말하는 그 순간

넌 거리의 잡목이 되고

청소해야 할 거리의 잡초가 될것만 같아

하루하루 더 이상 자라지 말기를

그 만큼만 그 만큼만

속으로 웅얼거린다.

어쩌나 그기에 왔니 오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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