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나는 관심받고자 착한 아이로 살았었다.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되듯 남이 우선시 되는 눈치 보는 성인이 되었다.
내 아이는 그렇게 만들지 않고자 세심하게 관찰하며 아이가 바라기 전에 먼저 알아차려 다 해줬다. 큰딸아이는 또래보다 말이 많이 늦었다. 5살이 돼서 어린이집에 가면 좀 나아질까 하고 보냈다.
"어머님, 아이가 말을 안 하고 눈빛으로 얘기해요? 제가 얘기하는 거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거 보면 다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말하려고 안 해요."
"그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 선생님"
"어머니, 혹시 아이가 말하기 전에 다 해주시나요?"
"네, 그런 편이죠"
"그럼 어머니, 직접 말하기 전에는 들어주지 말아 주실래요. 그리고 저랑 같이 아이 행동 공유하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 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말이 맞았다. 아이는 말할 필요성이 못 느껴서 말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엄마가 알아서 해주는데 어린 집에서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이도 소통하는데 조금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와 긴 얘기를 나눴다.
"엄마는 너랑 많은 시간을 보내서 말하지 않아도 알지만, 친구들이랑 선생님은 너와 아직은 친하지 않아서 서로를 잘 몰라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가 없어? 우리 천천히 말해보자. 처음이라 조금 이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네 목소리가 궁금한데? 너는 어때."
"엄마, 나도 선생님 좋아! 친구들도 괜찮아"
"그래, 그럼 그 마음을 표현해 봐!"
"알았어, 조금 무섭지만 해볼게."
"힘들면, 천천히 해도 돼 알았지?"
그 이후로 많은 시간은 걸렸지만 아이는 말문이 트였고 이야기 잘하는 인기 많은 아이가 됐다.
이렇듯 과하면 역효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