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치지않을것이다
차디찬 바닥에 앉아 세 시간 정도가 흐르니 온몸이 얼어붙고 발끝은 아려왔습니다
언 손과 발을 기댄 우리
뒤돌아선 당신들. 실시간 방송으로 당신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토록 치졸한 빈 껍데기 영혼이여
그 비열함.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권리를 저버리지 말고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목놓아 외치던 당신들의 등 뒤에
우린 당신의 그 이름을 목놓아 부릅니다
더 질서 있고 안정적인 방법을 택한다는 말로 포장하지 마십시오
그 탐욕스럽고 저급한 입으로 감히 우리를 위한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냥 아무도 단죄할 수 없는 무서운 권력을 놓고 싶지 않다고 하십시오
그 냉혹한 권력의 세계를 다 알 수는 없으나 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상식의 문제이며 지나간 아픈 과거 그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단 한 번도 온몸으로 국민들의 심판과 비판을 맞닥뜨리지 않는 사람
모든 것이 남 탓 나한테 왜 그래
그 비열한 집단에게 우린 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자신의 목줄 걱정만 가득하여 뒷모습을 보인 순간
난 친구와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온몸은 떨렸지만
영혼은 더욱 맑아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 손을 포개어 잡고 어깨를 기대어 걸었습니다
우린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목도할 것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읊다 잠든 그 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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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고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