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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선생님 Nov 28. 2022

[영화 리뷰] 놈은 우리 안에 있었다!

놈은 우리 안에 있다 (Werewolves Within, 2022)

※이 글에는 영화 '놈이 우리 안에 있다'의 직, 간접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식약처에 허가받은 불량식품 같은, 적당히 달콤한 맛! ★★★☆☆

줄거리 : '핀'은 비버 필드에 새로운 삼림 감시원으로 오게 된다. 집배원으로 오게 된 '세실리'를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 마을에 눈보라가 닥쳐온다! 눈보라 속에서 드러난 것은 늑대인간의 전설과 죽어가는 사람들! 과연 사람들을 죽인 것은 무엇일까?

  나는 B급 영화를 좋아한다. B급 영화라고 하면 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방식을 추구하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잔인한 장면에서는 암시보다는 피를 직접 보여준다. 시체를 보여주는 일도 태반이다. 웃기려고 작정하면 더러운 것은 기본이다. 분뇨가 난무하고, 침이나 콧물도 쉬지 않는다. 실제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장면보다는 만화에 조금 더 가깝다. 퍽 맞은 사람은 휙휙 날아다닌다. 패러디까지 들어가 주면 금상첨화다. 

  B급 영화는 새로운 장르로 떠올랐다. B급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B급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주고 관람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나는 B급 영화를 좋아해 다양한 B급 영화를 찾아보았다. B급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C급, D급 영화도 많다. <중국식 흑마술>부터, <에픽 무비>, <무서운 영화> 시리즈, <샤크네이도> 시리즈까지. B급 영화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를 보며 전혀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B급 영화는 편안하다. 결말도 쉽고, 이해도 쉽다. 직관적이고 아무런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 영화에서 알려주는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꼬아서 주는 법도 없다.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직설적으로 던져준다. 그것을 그대로 받으면 된다. 받아서 이해하고, 소비하면 된다. 정말 마음이 다 편안하다.

  물론 인간으로서 지적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생각이 필요한 영화가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 즉 여가 생활이다. 나는 사람들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영화를 보고 나만의 해석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해석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한다. 심오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도 좋아한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 편히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 

  이 영화는 B급 영화 그 자체다. 처음부터 두서없는 코미디식 연출, 만담으로 이어지는 인물 소개. 등장하는 정말 괴상한 각종 인물들. 거기에 스토리는 간단하기 그지없다. (늑대인간이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는 게 전부다.) 그러나 재밌다. 영어식 유머 코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꽤나 웃기고 재밌었다.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찾아볼 좋은 불량식품이 하나 더 늘었다. 다만 B급 치고는 B급 감성이 오히려 부족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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