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간관리가 리더십의 시작이다

by DJ

리더와 구성원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자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부자에게도, 신입사원에게도, CEO에게도 똑같이 흐릅니다. 시간은 단 한 번뿐인 자산이며, 한 번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 소중한 자산을 돈처럼 다루고 있을까요? 많은 리더들이 말합니다. “시간은 소중하다”,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자신이 무엇에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리더는 많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 주가, 한 달이 흘러가버리기 마련입니다.


반면, 돈의 사용에 대해서는 훨씬 더 민감하고 명확합니다. “이번 달 어디에 얼마를 썼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꽤 정확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쓸 때는 대체로 신중해집니다. 필요 없는 물건에 충동적으로 카드를 긁기 전에 한 번쯤은 생각해 봅니다. “이 소비가 정말 가치 있을까?”


하지만 시간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루를 흘려보내며 ‘바빴다’는 감정만 남고,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는 일은 드뭅니다. 따지고 보면, 시간은 돈보다 훨씬 더 귀한 자산입니다. 돈은 잃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되돌릴 수 없고, 쌓아둘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리더들이 시간을 막연히 흘려보냅니다. 스케줄은 빽빽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미뤄지고, 하루가 끝나면 피로만 남습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바쁘다’는 감정만으로 시간을 판단하지 말고,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써보고 이를 가시화하면 좀 더 명확해집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단 2주간, 스프레드시트에 ‘시간 단위’로 자신의 일과를 기록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고객 응대, 직원 미팅, 이메일 확인, 공장 점검, 채용 인터뷰, 경쟁사 분석, 예산 회의, 문서 작성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눈 뒤, 각각의 활동에 몇 시간을 썼는지 표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단, 한 시간에는 하나의 활동만 입력해야 합니다. 중복은 금지입니다.


이 작업을 해보면 누구나 놀라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이메일이나 반복 업무에 쓰이고 있었고, 중요한 일에 쏟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단순한 반성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곧 리더십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시간 관리는 단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결국 우선순위를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내가 어떤 일에 얼마만큼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보면,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리더라면 자신의 시간 사용이 곧 조직 전체의 흐름과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은 공짜가 아닙니다. 시간은 투자해야 할 대상이며, 그 수익은 미래의 성과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이제는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설계’하십시오. 리더가 시간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구성원들도 시간의 무게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조직은 비로소 속도와 방향을 함께 갖춘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리더의 역량은 결국,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증명됩니다. 오늘,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5화끊임없는 소통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