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분열하여 지배하라, 단결하여 이끌어라'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 글이다. 이미 단결되어 있는 조직, 국가는 새로운 조직이 지배하기 힘들다. 그 틈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 균열시켜야 한다. 분열된 조직은 쉽게 지배할 수 있다. 그래서 둘로 나누기 위해 그 둘을 다시 둘로 나누어 잘게 잘라서 지배한다. 이것이 새로운 조직은 지배하고 군림하기 위한 방법이다. 정치권에서 이러한 양상이 쉽게 나타난다. 똘똘 뭉친 조직을 갈라내기 위해 여러 계략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분열시켜 지배한 사례는 많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친일파로 분열시켰고 지배하였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역사는 아니다. 그리스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하였지만 이후 아테네, 스파르타가 분열하면서 결국 필로폰넨소스 전쟁 이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몰락하게 된다.
우리 민주주의도 분열의 사회이다. 언론의 자유, 정치의 행방,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그 분열의 과정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단단한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도한 분열은 부작용을 낳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 분열의 과정을 통해 지도자가 나타나고 그 이후 위기를 돌파할 때는 단결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분열된 조직을 지배하고 나면 그다음은 단결시키는 일이다. 다음 문구인 단결 하여 이끌 차례인 것이다. 이는 진정 고수의 영역이다. 이미 분열된 조직을 단결시키기 위해 그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는 높은 수준의 실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보통 훌륭한 리더와 부족한 리더가 나눠지게 된다. 어떻게 분열시키고 어떻게 다시 단결시킬지를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리더는 쉽게 조직을 장악하고 성과를 내게 된다.
필자는 일개 회사원이지만 회사에서도 이런 정치는 쉽게 나타난다. 단결된 조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분열시킬 필요도 있고 다시 성과를 내기 위해 단결시킬 필요도 있다. 늘 단결만 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것이 정치의 묘함이 아닌가 싶다. 회사는 개개인이 모인 집단이다. 각 팀별, 개인별 이기주의가 난무한 상황에서 회사의 기본 목적인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조직이 커지다 보면 회사의 이윤보다 자신의 밥그릇 중심으로 회사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 과정이 큰 조직이 되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지배하고 단결시킬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조직이 1000냥이면 리더가 900냥이다.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분열과 단결이 반복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경영 생태계의 변화에 맞춰 발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