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란 무엇일까요. 욕심은 결국 지금 가진 것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상태, 즉 현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더 크고 더 좋은 것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가진 것의 가치를 잊고, 손에 들고 있는 것보다 손에 닿지 않은 것에 시선을 오래 두곤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해지면 현실에 대한 만족감은 점점 흐려지고, 눈앞의 행복을 스스로 놓치게 됩니다. 마치 손에 쥔 따뜻한 컵을 느끼지 못하고 저 멀리 놓인 화려한 잔만 바라보다가 결국 손에 있던 컵마저 식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이 욕심의 그림자는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거나, 더 높은 평가를 받거나, 더 큰 인정 속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이유를 분석해 보면, 그것은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나는 왜 그 자리에 없을까” 하는 결핍 감정에서 비롯된 욕심입니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것은 상대와 나를 비교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과 이루어온 것에 대한 감사를 되찾는 일입니다.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내가 이미 지니고 있고, 익숙함 속에 가려질 만큼 오래 곁에 있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축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에는 반드시 때가 있습니다. 이 때는 억지로 끌어오거나 앞당긴다고 해서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욕심이 앞서고 마음이 조급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지팔지꼰’ 즉 지 팔자 지가 꼰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욕심이 과할 때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내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손을 뻗다가, 지금 가진 것조차 잃어버리는 상황을 표현한 말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길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야를 좁히고, 가질 수 있는 것을 더 멀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나는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자리, 기회, 주변 사람들, 그리고 지금의 삶을 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욕심이 찾아올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부정하거나 억지로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그 욕심을 통해 현재의 감사함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입니다. 욕심은 결국 ‘더 가지려는 마음’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잊는 마음’에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욕심은 나를 더 크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의 온기와 무게를 잊지 않을 때 삶은 더 단단해지고 행복은 더 가까워집니다. 욕심을 덜어내는 삶은 가진 것을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충만하게 존재하는 것들을 비로소 볼 수 있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