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이었다. 술을 즐기는 필자로서는 평소 같으면 아내와 와인 한잔, 아니면 가벼운 맥주라도 마셨을 텐데, 이번에는 멈칫했다. 술은 언제나 내 기분을 들뜨게 했다. 하루의 피로를 잊게 만들고, 순간의 즐거움을 주었다. 무엇보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침이면 머리가 무겁고, 몸이 뻐근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았고,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무겁고 둔한 느낌, 가끔 찾아오는 피로감. 이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아파도 쉽게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도 조용히 손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행히도 간은 ‘회복력이 강한 장기’이기도 하다. 꾸준히 관리하고 술을 줄인다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나는 이제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간은 몸에서 가장 바쁜 장기 중 하나다. 해독 작용, 영양소 대사, 면역 기능까지 담당하며 쉴 틈 없이 일한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과음이 계속되면 간세포가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은, 간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장기라는 것이다. 적절한 휴식을 주고, 영양을 공급하고, 독소를 줄이면 간세포는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금주나 절주는 간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만 술을 끊어도 간이 회복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한 달 정도 금주하면 지방간이 줄어들고 간의 염증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꾸준히 술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손상된 간세포도 다시 재생될 수 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나의 간이 더 이상 과음으로 지치지 않도록, 술을 줄이고 더 건강한 생활을 하기로 선택할 것이다..
존 F 케네디의 "우리는 우리 몸을 돌보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아픈 몸을 돌보는 데 시간을 빼앗길 것이다." 말과 같이 지금 내가 술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투자다. 나의 건강,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하는 선택이다.
앞으로도 술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겠지만, 분명 줄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더 건강하고, 더 활기찬 삶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 스스로를 돌보고 건강한 삶을 향한 이 선택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