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시장은 역사가 250년이 넘었다.
250년을 넘나드는 역사 속에서, 동래시장은 여기 부산 동래를 지켜왔다.
1770년 조선 영조 46년 『동국문헌비고』에 처음 기록된 이래, 일제강점기인 1924년 공설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으며 백 년의 세월을 더했다. 지금의 자리인 동래부 동헌 옆으로 터를 옮긴 것은 1937년의 일이다.
어릴때 집이 금정구여서 사실 동래까지는 잘 오지 못했다.
주로 부곡시장, 오시게 시장이 나의 주 무대였다.
동래시장은 내가 중년을 훌쩍 넘기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간단하게 술한잔 걸치러 오게 되면서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동래시장 1층 안쪽에는 여러 맛집이 있다. '이모'들이 만들어 주는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즐비하다.
퇴근시간 약속한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손맛가득한 안주에 소주한잔이 나의 피곤한 하루를 달래주었다.
아. 동래시장에서 동래부 동헌을 지나면 또다른 수안인정시장이 이어진다.
주말 점심,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며 이것저것 맛보다 보면 어느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신가네호떡떡볶이의 달콤함, 재민국밥의 구수함, 부산족발의 쫄깃함까지 - 오래도록 간직해온 부산의 참맛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거 아세요?
지금의 부산이 부산이 되기 전, 이곳 동래가 바로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조선시대 동래부는 지금의 부산포를 포함한 지역을 관할하는 행정구역이었다.
근대에 들어 부산항이 개항되면서 부산이 동래를 앞서게 되었지만, 아주 오랜시간동안 동래는 이 곳의 든든한 중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