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별의 눈」 5화 마지막 이야기

벌빛을 가르며 다가온,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

by 쉼표


벌빛을 가르며 다가온,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

멀리서 들려오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밤바다 위로 번지는 파도 소리와 섞이면서도, 그 규칙적인 울림은 묘하게 날카로웠다.


나는 시선을 돌려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벌빛의 경계 너머,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우리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고, 발걸음마다 모래가 낮게 비명처럼 울렸다.


"아는 사람이야?" 내 물음에 그는 짧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 표정에는, 모르는 사람을 마주한 놀라움보다 오래 숨겨둔 무언가가 드러날까 하는 경계심이 더 짙게 묻어 있었다.


그 사람은 가로등 불빛 안으로 들어왔다. 낯선 얼굴, 그러나 그 시선은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똑바로 나를 꿰뚫었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드디어 찾았네요."


단 한 문장이었다. 그 말속에는 안도와 다급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위협이 동시에 섞여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쉼표」을 구독하면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만나실 수 있습니다.

《쉼표》 구독하기; https://brunch.co.kr/@39d166365bd047c


#별의 눈 #시리즈완결 #미스터리 #감성 #단편소설 #브런치 #이야기 #긴장감 #바다 #밤 #쉼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