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된다 — 9번 낙방, 10번째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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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3분, 노트북 앞에서 또다시 신청서를 작성하는 한 사람. 9번의 낙방은 끝이 아니라 계속으로 향하는 문턱이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포기와 계속 사이에서 "계속"을 선택하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아홉 번 떨어졌다.
브런치 작가 신청. 탈락. 다시 신청. 또 탈락.
4월, 5월, 6월, 7월, 8월.
매달 신청서를 냈다. 매달 거절 메일이 왔다.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같은 문장이었다.
사람들이 물었다.
"왜 계속해?"
"언제까지 할 거야?"
"이제 그만두는 게 어때?"
다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냥, 계속했다.
열 번째였다.
2025년 9월 22일.
메일함을 열었다.
제목: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 안내"
손이 떨렸다.
클릭.
"축하합니다."
그 한 단어가 모든 것을 바꿨다.
아홉 번의 거절.
한 번의 합격.
다영은 비로소 이름을 얻었다.
쉼표.
새벽 3시 33분.
노트북 화면 앞에 한 인물이 앉아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 "star8253.com"
초기 삭제된 글 202편. 6월부터 다시 쓴 글 264편. 조회수는 형편없었다. 하루 평균 20명.
하지만 매일 썼다.
마음을 담아.
.그날,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됐다.
"브런치 작가?"
검색해봤다.
'브런치스토리 - 작가가 되어보세요'
심장이 뛰었다.
"작가..."
50대 중반. 주부 겸 직장인.
"작가"라는 단어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떨렸다. 하지만 신청 버튼을 눌렀다.
자기소개서를 썼다.
"저는 쉼표입니다."
"마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20일 후.
메일이 왔다.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선정되지 못하셨습니다."
낙방.
한숨을 쉬었다.
"역시 나한텐 안 되는구나."
두 번째 신청.
자기소개서를 다시 썼다. 더 진솔하게.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결과.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또 낙방.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계속 낙방.
"또 떨어졌어?"
"...응."
"힘들면 그만둬도 돼."
"아니야. 한 번만 더."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아홉 번째.
낙방. 낙방. 낙방. 낙방.
전화가 울렸다. 은서였다.
"엄마, 브런치 작가 되려는 거 그만해."
"...왜?"
"계속 떨어지잖아. 엄마 나이에 뭐 하려 그래?"
"은서야..."
"엄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아빠 돌보고, 나 키우고. 그걸로 충분해."
은서의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더 이상 상처받지 마."
전화를 끊고 울었다.
'엄마 나이에 뭐 하러.'
'충분해.'
그 말들이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 3시 33분.
또 노트북을 켰다.
아홉 번째 신청.
"죄송합니다..."
낙방.
열 번째 신청.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멈췄다.
손이 떨렸다.
'그만둘까?'
거실에서 윤서가 불렀다.
"여보, 이리 와봐."
나갔다.
"왜?"
핸드폰을 보여줬다.
티스토리 블로그. 댓글이 달려 있었다.
"쉼표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쉼표 님 글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저만 힘든 게 아니었네요. 감사합니다."
눈에서 눈물이 났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응. 그리고 위로받았대."
윤서가 웃었다.
"당신 글은 좋아. 브런치가 몰라보는 거야."
그날 밤, 열 번째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
"저는 쉼표입니다."
"9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10번째 도전합니다."
"왜냐하면,"
"포기하면 그게 진짜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30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이제 글쓰기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출 버튼을 눌렀다.
손이 떨렸다.
"제발..."
일주일.
이주일.
삼주일.
답이 없었다.
'또 떨어진 건가...'
9월 마지막 주.
업무 확인 차 이메일을 열었다.
많이 보았던 주소가 상단에 떠 있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선정 결과 안내
심장이 멎었다.
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열었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셨습니다."
화면을 멍하니 봤다.
다시 읽었다.
축하드립니다.
또 읽었다.
작가로 선정되셨습니다.
"으아아아!"
소리를 질렀다.
"됐어! 됐어!"
울면서 웃었다.
"브런치! 합격했어!"
거실에서 휠체어 소리가 들렸다.
윤서가 나타났다.
"정말?!"
"응! 10번 만에! 드디어!"
다영이 윤서를 안았다.
둘은 함께 울었다.
거실 문이 열렸다.
은서가 들어왔다.
"엄마! 진짜야?!"
밝게 웃으며 뛰어왔다.
그 순간, 예전의 걱정하던 은서는 사라지고, 엄마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딸의 모습이 있었다.
"엄마, 축하해. 정말 축하해."
은서는 다영을 안았다.
세 사람이 함께 웃었다.
설명문: 중간에 "엄마 나이에 뭐 하려"라고 걱정하던 딸이 이제는 밝고 활기찬 얼굴로 엄마를 축하한다. 엄마의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 딸에게도 전해진 것일까. 예전의 어두운 표정은 사라지고, 엄마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딸의 모습이 있다. "엄마, 축하해. 정말 축하해." 이 순간, 가족 모두가 함께 웃었다. 아니 마음속으로는 눈물이 났다.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나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윤서가 말했다.
"당신이 해냈어. 포기하지 않아서."
"당신 덕분이야. 30년을..."
"나는 당신이 계속 걸어가는 모습만 봤어."
"그게 내 삶의 이유였어."
노트북을 열었다.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제목: [브런치 작가 합격 후기 — 50대, 9번 떨어지고 합격]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된다
9번 떨어졌습니다.
1번째 낙방: "나는 안 되나 봐."
2번째 낙방: "역시 재능이 없어."
3번째 낙방: "그만둘까?"
4번째 낙방: "이건 시간 낭비야."
5번째 낙방: "나이도 많은데..."
6번째 낙방: "주변에서 그만두래."
7번째 낙방: "딸도 걱정해."
8번째 낙방: "정말 힘들다."
9번째 낙방: "이게 마지막일까?"
10번째 신청: "한 번만 더."
그리고 합격.
제가 배운 것: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는 것.
9번의 낙방은 실패가 아니라 10번째를 위한 준비였다는 것.
저는 30년 동안 희귀병을 앓고 살아가는 남편과 함께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왜 포기 안 해?" "헤어지면 되잖아."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시선을 견디고, 그 시간을 견디고, 결국 견디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입니다.
글을 발행했다.
첫 브런치 글.
다음 날.
댓글은 없었지만, 라이킷을 받았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자신의 밤을 밝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발행된 글을 보고 또 봤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
내가 작가가 됐다.
옆에서 윤서가 말했다.
"자랑스러워."
다영이 웃었다.
"나도. 나 자신이 자랑스러워."
50대 중반.
9번의 낙방.
그리고 열 번째에 합격.
쉼표라는 이름으로.
이 에세이와 함께 당신의 마음을 깊어지게 할 글들:
《7장. 시선의 폭력 시리즈》
시간이 주는 상처, 그리고 그것을 견디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기록. 사회의 "시선"이 어떻게 우리를 누르는지, 그 속에서 어떻게 설 것인지.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이 치유가 되는 이유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띄우는 글. 라벤더 향처럼 고요히 내려앉은 쉼표 하나.
30년을 함께 살아낸 사랑의 이야기.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는 기록.
이 글을 쓰면서 여러 번 멈춰야 했습니다.
9번 떨어졌던 그 시간들, 은서가 "엄마 나이에 뭐 하려"라고 물었던 그 순간들, 그리고 합격했을 때의 눈물들이 모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
저는 30년 동안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편 윤서 곁에서. 우리는 많은 "시선"을 견디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견디었습니다. 하지만 견디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 사랑이었습니다.
브런치 도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9번 떨어졌지만, 10번째 도전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제 글을 읽고 자신의 밤을 밝혀주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면 충분했습니다.
7장 《시선의 폭력》에서 시작된 질문들이 이 8장에서 구체적인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계속"이라는 선택을 할 때 얼마나 강해지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당신도 지금 어떤 "낙방"을 겪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한 번만 더 도전해보세요.
포기하면 그게 진짜 실패입니다.
하지만 계속하면?
언젠가는 당신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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