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서두를 때가 있다
멈췄는데도
마음이 계속 서두를 때가 있다.
몸은 멈췄지만
생각은 아직 달리고 있어서,
괜히 불안해지고
괜히 다시 출발해야 할 것만 같다.
이 글은
멈춘 뒤에도 불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위한 기록이다.
지금 이 속도가 틀리지 않다고,
조금 더 머물러도 된다고.
비 오는 날 창가 너머로 안개 낀 산과 마을을 바라보는 고요한 풍경
이 풍경은 멈춘 뒤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마음의 불안과, 그 불안 속에서 서서히 새로운 속도에 적응해 가는 시간을 담고 있다.
멈췄는데도 불안하다면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몸은 멈췄지만
마음은 아직 달리고 있을 수 있으니까.
오랫동안 달려온 사람일수록
멈춘 뒤의 적막이 더 크게 들린다.
우리는 멈추면
곧바로 평온해질 거라고 믿는다.
불안이 사라지고,
확신이 찾아오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멈춘 뒤에도
불안은 남아 있다.
때로는 더 또렷해진다.
그 불안은
“다시 가야 하지 않을까?”
“너무 빨리 멈춘 건 아닐까?”
“이러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같은 질문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이 질문들이 들릴 때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약함이 아니라
관성이다.
오랫동안 달려온 마음이
아직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뿐이다.
불안은 종종
앞으로 가라는 신호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멈춤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표시다.
그러니 불안을 없애려 애쓰지 말고
조금 곁에 두자.
이 불안이
당장 결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천천히 알려주자.
멈춘 뒤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계획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그저
서두르지 않는 연습을 하는 때다.
혹시 오늘도
멈췄는데 마음이 불안하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다.
지금 불안해도 된다.
멈춘 선택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니까.
불안은
떠나야 할 신호가 아니라
정착 중이라는 신호일 때가 많다.
조금 더 머물러도 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자리에서
숨이 고르게 돌아오는 순간까지.
멈춘 사람에게 필요한 건
다음 길이 아니라
지금의 속도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이 글이
그 시간에
조금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불안은
떠나야 한다는 신호가 아닐 때가 많다.
오히려
지금 자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멈춘 뒤에도 불안한 당신이
조금 덜 서두르게 되기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이
죄책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글을 덮는 순간만큼은
지금의 속도가
당신을 충분히 지켜주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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