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무의식에 뿌리는 말의 씨앗 중요
말의 중요성
『명심보감』 <언어편>에 말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o 利人之言(이인지언)
-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는
o 煖如綿絮(난여면서)
-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o 傷人之語(상인지어)
- 상대방을 상처 내는 말 한마디는
o 利如荊棘(이여형극)
- 날카롭기가 가시 같으니라.
o 一言半句(일언반구)
- 한마디의 말은
o 重値千金(중치천금)
- 무겁기가 천금 같고
o 一語傷人(일어상인)
- 한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함은
o 痛如刀割(통여도할)
- 아프기가 칼로 베이는 것과 같다.
말에는 ‘언력’(言力) 이 숨겨져 있다. 그 강력한 언어의 힘은 상대에게 전달되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그 말의 하나하나 모든 내용이 1500억 개나 되는 자신의 두뇌 세포에 기록이 되는 것이다. 말 한 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20년대, 뉴욕의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가난한 한 노인이 '나는 시각 장애인입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앞에 놓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 한두 명만 적선할 뿐 그를 눈여겨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또각 또각 하는 한 남자의 구두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가 싶더니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는 시각 장애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잠시 머물다가 자리를 떠나는 남자.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각 장애인의 적선통에 쩔그럭 쩔그럭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엇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생각을 바꾼 것일까? 바로 푯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바뀌어 있었다.
‘봄이 곧 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봄을 볼 수 없답니다.’
(Spring is coming soon, but I can’t see it)'
이 글귀를 바꿔준 사람은 유명한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불톤이었다.
중추신경계 역할
사람은 약 220개 종류의 100조 개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몇몇 특수한 종류의 세포를 제외하면 모든 세포는 세포막, 염색체, 리보솜, 세포질(원형질)이라고 하는 공통의 구성요소를 갖고 있다.
특히 두뇌 세포는 그 자체가 살아 숨 쉬는 생명 물질이다. 때문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람의 오감각 기관을 통해 중추신경계가 정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의 능력은 브리태니커 대영백과사전을 다 외우고도 40개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으며 수십 개 대학의 필수 과정을 다 마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가능성을 열등의식이나, 죄책감이나, 부정적인 의식구조 때문에 불과 10% 내외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몸에서 느끼는 감각을 수용하고 조절한다.
또한 우리 몸의 운동, 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온갖 정보를 수집,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신경계를 이루는 구조적, 기능적 기본 단위의 세포인 뉴런이 수많이 집결되어 있어 정보 전달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중추신경계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활동을 총지휘하는 사령탑인 격이다. 이러한 메커니즘 속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정보도 처리된다.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일단 뇌 속에 있는 인지기능에 입력되어 저장된다. 그냥 뇌에 저장된 상태로 있으면 ‘생각’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뇌의 명령에 따라 입이라는 통로로 내뱉어지게 되면 ‘말’이 되는 것이다.
일단 말로 전환되면 그 강도는 몇 십 배 몇 백 배로 증폭되게 되어 있다. 단순히 생각하는 것보다 말로 표현되었을 때의 효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뇌 속에 일단 저장된 생각이 말로 표현되었을 때 그 저장력과 파급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세진다.
그래서 내가 한 말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심층에 있는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영구 보존되게 되어 있다. 때로 자기가 한 말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현재의식이 깊이 들어가 있는 정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