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도 유학파인가?
올리브는 지중해 식물이라고 했다.
지중해?
나는 그곳을 모른다.
정확히 어디 붙어 있는지,
기후는 어떤지
살아 본 적도 없고 앞으로 갈 일도 없다.
그런데 그 동네 출신 올리브가 내 방 창가에 살고 있다.
지중해는 겨울엔 온화하고 여름엔 덥고 건조하단다.
햇빛은 좋아하지만 직사광선은 싫어한단다.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엔 예민하단다.
되게 까탈부리는 외국인 손님 같다.
나는 습기에 약하고 직사광선을 싫어한다.
말은 없지만 흡수는 잘 되는 인간이고,
화내는 법은 모르지만 터지는 법은 안다.
우리가 서로 잘 맞을까.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그 기후를 검색하게 된다.
내가 이 외국인 손님과 잘 맞을지 아무도 확률을 안알려준다.
어떤 흙을 써야 하나
물은 얼마나, 햇빛은 몇 시간, 통풍은 어떻게?
한 번도 살지 않았고 앞으로도 살 일 없는 기후를
나는 매일 상상하게 됐다.
내 마음대로 납치한 외국인 손님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나는 지금 지중해의 일부와 함께 산다.
온도도 다르고, 습도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지만,
서로를 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 방은
지중해에 한 칸쯤 빌려준 기분이다.
그 기후는 여전히 낯설고
그 생명은 여전히 말이 없지만
나는 그 창가 앞에 매일 서 있다.
무슨 말을 할 순 없지만
같은 방향을 보는 일은
조금 익숙해졌다.
오타니의 홈런보다 식물의 신엽이 더 궁금해졌다.
오늘의 식물 : 코노피튬
귀여운 완두콩 같은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