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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b 하우스 Dec 01. 2022

10. 사고하고 바라본다는 것

트렌브랜_내가 만드는 트렌드 브랜드 공식

  베토벤은 천재 음악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또한 젊은 시절 생활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청력까지 잃고 사랑하는 연인 줄리에타에게 실연까지 겪게 되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삶을 포기하고 유서까지 쓰게 됩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죽음 앞에서 음악의 길을 선택하면서 음악의 독창성과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교향곡 제9번 합창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양면을 가자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살며 대하고 있는 한쪽면의 세상에 집착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과 사물을 대하게 되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원하는 무언가를 얻고 그것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필요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배움이라는 소중한 과정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서로가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절대적인 시간은 작은 변화와 미세한 차이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하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맺어줍니다. 


  새로운 발견을 위해서는 많은 호기심을 필요하는데 호기심 또한 상대적인 관계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상대적인 관계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호기심은 멀리 있는 곳을 바라보게 했고 우주의 끝이라는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곳을 바라보고 탐구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호기심을 채우는데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큼 큰 희열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 희열을 느끼고자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점에 전망대를 만들어 가까이서 먼 세계를 들여다보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세상 모든 것들에 끝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알게 되는 만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멀리 보고 싶다는 욕망이 망원경을 만들었고 이것이 더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우리는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먼 미지의 세계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눈으로는 관찰할 수 없었던 세상의 디테일들을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우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고 이것은 다시 새로운 궁금증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사람 눈의 100억배의 성능을 가지고 멀리 심우주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백과사전의 첫 페이지에 해당하는 우주의 기원을 직접 펼쳐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빅뱅이 일어난 135억년 전의 우주와 함께 7600광년 떨어진 먼 우주에서 물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호기심과 함께 이러한 행동들은 지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기심은 잠들어 있는 우리의 기억들과 감각들을 깨어나게 하고 우리를 매력적인 곳으로 멀고 긴 여행을 떠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우리는 수면 위에서는 볼 수 없는 세계와 조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에 올라 새로운 목적지로 떠나는 것으로 우리는 경이로운 광경과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호기심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류가 최초로 그렸던 동굴의 벽화도 호기심에 시작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들은 동굴 밖 자연에 존재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동굴로 가져오기 위해 호기심을 열정으로 불태웠을 것입니다. 그들은 동굴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낮 동안 열심히 자연에서 대상물을 찾아 다니며 관찰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무엇을 그릴지 또 어떻게 그릴지에 대해 사고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호기심이 동굴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면 사고의 과정을 통해 수많은 디테일들이 만들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에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이것을 어떻게 그릴지와 함께 무엇으로 그릴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최초의 동굴 벽화는 계속해서 호기심을 키워갔고 그림을 그릴 대상부터 표현 방법과 재료를 찾는 노력을 이어가며 지금의 현대 미술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과 사고를 바탕으로 수많은 변화들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는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호기심은 우리를 더 깊고 넓은 사고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 Gran Telescopio Canarias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세계최대 단일 렌즈 조리개의 우주 망원경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 derivative.ca/community-post/touchdesigner-science-communication-gran-telescopio-canarias/6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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