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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b 하우스 Dec 08. 2022

11. 희망봉_기준점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트렌브랜_내가 만드는 트렌드 브랜드 공식

  플랜B라고도 불리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은 평상시에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계획을 일컫습니다. 컨틴전시 플랜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사례에서 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1869년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 과거 포르투갈이 인도로 가기 위해 개척했던 희망봉 노선의 사용이 급감하게 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거치지 않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경우 거리가 9,000㎞로 줄어 들게 되면서 10일 넘게 걸리던 것이 반나절이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에도 우회 노선인 희망봉 노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50년 동안 수에즈 운하가 8년 가까이 막히거나 폐쇄되는 등 늘어나는 불시의 사고에 대비하자는 움직임으로 희망봉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로그(Log)라 불리는 나무토막을 바다에 던져 넣는 방식으로 배의 거리와 속도를 측정하던 추측 항법을 사용하면서도 대항해 시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라는 명확한 목적지가 있었기에 장거리 항해에 대한 도전과 성취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옛날 희망봉을 처음 대면했을 바스코 다가마(Vasco da Gama, 1469 ~ 1524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항해술은 물론 지도도 완성되지 않은 시기, 1만 키로의 여정 끝에 마주한 아프리카 해안 절벽인 희망봉의 첫모습은 분명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고의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그동안의 모든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고 목표인 인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었을 것입니다. 희망봉을 망원경에 비유하면 오목렌즈와 볼록렌즈 사이에 존재하는 기준점(Focal Pont)과도 같습니다. 이렇듯 기준점은 모든 것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목표점이며 동시에 깊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시름에서 빠져나와 우리가 감탄을 터뜨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기준점은 우리를 달래고 또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전환점으로 바라볼 때 희망봉은 웅장한 무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오페라 극장처럼 케이프 반도 끝자락은 무대가 서 있는 극장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벽면이 되어주고 또 앞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는 무대 앞에 펼쳐진 객석으로 느껴집니다. 이곳에서는 꿈과 자유를 갈망하는 노래와 몸짓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여기 오랜 시간을 걸쳐 먼 거리를 돌아가면서 에스프레소와 같은 진함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나일강은 뜨거운 적도에서 발원하여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고 넘치면서 인간이 새로운 문명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고 또 작가는 치열하게 스토리를 쌓으면서 우리를 성벽과도 같은 네러티브한 길을 따라 걷게 하면서 한껏 마음을 졸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과정과 시간이 우리가 찾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치면 캔버스에 덧칠과 수정을 더해 가면서 그림이 완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겁내지 말하야 할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으로 나아 가기 위해서는 초조와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중심축을 옮기는 과정으로 이를 거치고 나면 우리는 새롭고 큰 원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나아간다는 것은 세상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과 직접 부딪친다는 도전으로 이는 결국 우리를 성장의 길로 안내해 줍니다. 비전은 우리가 이루고 싶은 열망과 함께 무한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거센 저항에 맞서며 앞으로 나아가게 해줍니다.


  운동선수라면 두가지를 명예로 가지게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부상과 슬럼프라고 합니다. 기대했던 실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겪게 되는 슬럼프는 이를 극복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거쳐야 우리는 꿈꿔 오던 목표점인 희망봉과도 마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슬럼프가 없다면 성장이 없는 것이고 정체기인 슬럼프가 우리가 목표하는 먼 곳으로 데려다 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정이라는 시간은 자신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이며, 무명의 시절인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번 가슴에 담은 것이 있다면 쉽게 다시 내려 놓지 말고 항상성을 가지고 눈앞의 파도를 넘고 건너 희망봉에 다다르고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우리의 기준점이 되어 우리를 달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전환점과도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 www.piershaskard.com/aerials/the-cape-of-good-hope-south-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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