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꺼삐 주식회사>
3년전 시작했던 건축 블로그를 다듬어 건축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었다. 블로그를 만들 때도 막연하게 시작했던 것을 이번에도 똑같이 막연한 바램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렇게 막연하게 시작하지만 이것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때는 블로그와 다른점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다가 둘이 많이 다른데 많이 놀랐고 이로 인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게는 블로그가 산책에 비유한다면 홈페이지는 전쟁터로 가는 길을 걷는 것 같았다. 물론 홈페이지가 진짜 전쟁에 비유될 바는 아니지만 한번 시작한 전쟁은 내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것이 비슷하다.
홈페이지를 완성하고 오픈하는데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해서 홈페이지를 기획하고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내가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기로 하면서 나의 홈페이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홈페이지가 완성되자 울컥~하는 벅찬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은 힘들거나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노력에 대한 기억 때문도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 울컥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고마워서였다. 이들은 자신의 소중한 자료를 흔쾌이 내게 공유해 주었다. 이들은 내가 만들고 싶어하는 건축 홈페이지를 멋지게 디자인해 주었다. 이것은 내가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마주하거나 경험하지 못할 소중하고 고마운 만남이었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했을 것 같다.
나의 건축 홈페이지는 완성되었지만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이것을 콘텐츠로 채워 나가야 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새로운 만남은 만들어 가야 한다. 하루를 시작하듯 매일을 새로움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만남이 만들어 내는 처음의 떨림과 놀라움을 계속해서 느끼고 즐기고 싶다. 다시 시간이 흘러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면 나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간 것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훌쩍 자라는 대신 작은 나무가 숲을 바라보며 자라는 모습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