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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글쓰기

취미

by 하모남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글쓰기는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창작의 행위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6년이 지났고, 오늘로 500회의 글을 쓰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너무나 대견하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내가 지금까지 글을 쓸 것이라고는 내 자신도 몰랐다. 이것은 기적이고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6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글을 쓰며, 엄청난 변화와 놀라움을 느끼고 배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꾸준히 6년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기쁘고 감사하다.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빠로서, 30년을 먼저 세상을 살아본 인생의 선배로서, 먼저 살아본 노하우와 지혜를 아이들에게 담담하게 알려주고 싶어 글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꾸준히 글을 쓰면서 100회를 넘기니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나 자신을 일깨우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글의 소재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다. 그 속에 세상이 있고 인생이 있다. 산다는 것은 거창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허락된 하루를 열심히 멋지게 살아내야 하는 것을 또한 배웠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자기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아준 것도 글쓰기를 통해 잡을 수 있었다.


글을 꾸준히 쓰면서 더 체계적인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문예창작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여러 해를 꾸준히 배웠다. 역시 배움은 헛되지 않았다. 또한 내가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퇴근 후에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재미있었다. 교수님의 강의를 한자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트에 적으며 공부했다. 매주 리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하며 나의 실력은 향상되어 갔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문단에 등단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시를 쓰는 시인이 된 것이다. 시인이 되다 보니 함께 글을 쓰는 문학회 회원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문에 주기적으로 글을 내거나, 주기적으로 개인 시집을 발표하며, 문인으로써 인정받으며 멋진 삶을 사시는 분들과 활동하다 보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학회 모임에서도 나의 작은 음악 재능을 선보이며,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다.


꾸준히 글을 쓰며 좋은 것은 주변의 세상 사물과 현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단어가 생각나면 바로 메모장에 기록을 한다. 글쓰기의 시작은 단어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단어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고, 역사를 알아보며, 관련 도서를 읽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문장의 구조 등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는 아빠의 모습에 가족들이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여 주어 좋다. 계절별로 발표하는 문학지가 나오면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보여준다. 시인으로 글을 쓰는 아빠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 아이들과 글로써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좋다. 글을 쓰며 꾸준히 동기생 밴드에 올리니, 공감하는 동기들의 정성 어린 댓글과 엄지 척 또한 큰 힘이 되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동기회보에 매월 멋지게 실어주는 동기회보 편집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모든 것이 감사이고 덕분이다.


꾸준히 글을 쓰니 남는 것은 그동안 써온 글이 남았다. 수필은 수필대로, 시는 시대로 남아, 내 생각의 노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더 정성을 다해 글을 써야겠다. 글을 쓰며 가끔 글쓰기를 가르치던 교수님의 말이 생각난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을 늘 하셨다. 나의 생각과 사상이 올바라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나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행동이 없는 말과 글은 이미 죽은 말과 글이다. 글은 게으른 나를 깨우고 행동으로 이끄는 수단이다. 수필은 독자에게 교훈을, 시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 수필을 통해 세상을 사는 지혜와 교훈을 주고, 시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의 글을 쓰는 작가의 몫이다. 앞으로 수필을 더 배워 수필가로 등단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잘 묶어서 수필집과 시집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루하루 꿈을 향해 꾸준히 나갈 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알고 있기에 더 꾸준히 행복을 향해 나가야겠다. 희망이 있는 한 나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다시 한번 나의 글쓰기에 공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글을 쓸 수 있는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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