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아이들을 키울 때 궁금한 것이 많아, 질문을 많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말을 시작하는 때부터였던 것 같다. 말 문이 터지니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며, 논도랑에 봇물 터지듯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철마다 피어나는 예쁜 꽃부터 날아다니는 새들, 움직이는 동물이나 장난감, 차량 등 신기하고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끝없는 궁금증들은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질문에 답을 못한 부모의 마음도 아이만큼 답답했던 것 같다. 요즘처럼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하다. 부모나 어른들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궁금한 것이 많고 질문을 잘하는 아이들이, 머리 좋고 똑똑한 아이였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세상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도 많이 다닌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사는 것이 여유롭지 못해 차 안에서 밤을 새우며 여행을 했던 기억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생각하며, 차도 실내가 큰 SUV로 마련했다. 그 차를 타고 온 가족이 여행을 다니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요즘 같이 차박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이었다.
그 시절에는 직접 가보거나 독서를 통해 세상을 알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검색의 시대가 되었다. 컴퓨터에 내가 궁금한 것을 치면 금방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이 휴대폰으로 들어오면서 더 빨리 더 손쉽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구글의 제미나이나 쳇지피티가 나오면서 검색의 시대에서 질문의 시대로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또한 질문도 글자로 써서 하는 것에서, 말로 질문을 하면 바로 원하는 답을 알 수 있으니 이는 엄청난 변화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함께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스스로 움직이고 배워야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배움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등 사회구조가 바뀌는,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도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는 마음과 궁금한 것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어떠한 분야에 잘 알지 못하면, 정확한 질문도 할 수 없다. 또한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이 질문을 잘할 수 있다. 나이가 많다고 귀찮다고 세상에 대한 관심과 궁금한 것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인 쳇지피티나 AI도 아무 소용이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에도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직업이 의사인 젊은 친구와 장시간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쳇지피티에게 의료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질문하니, 척척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며 깜작 놀란 적이 있다. 인공지능 AI시대에는 고학력자들의 자리가 더 위태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쳇지피티는 2022년 11월 30일에 탄생했다. 아직 태어난 지 2돌 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 아마도 몇 년 후에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생각하는 로봇들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올 것이다. 어쩌면 로봇이 우리 인간들을 지배하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렵다. 인간에게 느끼는 따듯한 인간애와 사랑은 영영 찾기 어려운 것인가. 기계와 인공지능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시대가 다가올 수도 있다. 질문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모두가 공부해야 한다. 나는 궁금한 것이 없으니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전쟁의 양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러우전쟁을 보면서 무인화, 드론화, 자동화되어가는 전쟁양상을 보며, 우리도 빠르게 적응해 나가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그낭 사라지는 것이다. 부단히 공부하고 세계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적응력이 빠른 대한민국이라 하지만, 잠시 방심하면 세계 속에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후진국이 될 수 있다. 나라나 회사나 개인이나 새로운 대변혁의 시대에 과감히 도전하고 공부해야 한다.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 두 눈을 부릅뜨고 공부하고 도전하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더 멋진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