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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화살 Aug 14. 2023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는 하늘이 무너진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의 불안한 감정

[부모의 불안] 

    

작은 체구에 마른 편인 지성이(가명) 어머니

는 2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둔 중학교 수학교사이다.


복직 한 달 전쯤인가?

불안한 마음을 내게 토로했다.


지성이가 등원 시 어린이집 앞에서

가기 싫다며 통곡(?) 한다거나,

같은 반 친구를 꼬집고 깨무는 행동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너무도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갑자기 다니기

힘들어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왜 어려워진 건지

의문에서 오는 불안이었다.


[우리 아이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할까요?]


오늘도 지성이는 어린이집 현관에서

펑펑 울다가 본인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을 뒤로한 채

제 교실로 무겁게 사라졌다.


아이 어머니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장님~ 우리 지성이가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할까요?”


고민이 꽤 깊어 보였다.     


 지성이 어머니는

2년 전,  1살이던  지성이의 케어를 위해

육아휴직을 했고 이제 복직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알 듯이 ‘복직’

이라는 단어는 굉장한 스트레스다.


하루 다르게 업그레이드되는 

교육시스템 업무도 익혀야 하고,

동료교직원과의 관계도 챙겨야 하며,

그 외 행정시스템도 다시 머릿속에

저장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일 거다.

더욱이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모라면 ‘육아’라는 업무가

더 플러스된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의 감정]


‘이렇게 하다가는 직장은 직장대로

육아는 육아대로 뒤죽 박죽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첫째는 이제 초등학교에 가고,

같이 다니던 둘째만 어린이집에

혼자 가야 하는데 혼자 잘할 수 있을까?'


‘일하는데 둘째가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하지...?' 


위와 같은 이유로 복직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가 알아듣도록 수시로 말했다.


엄마는 지성이가 어린이집에

혼자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된다.

 

언니는 이젠 어린이집에

안 가고 초등학교 가는데

이젠 너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


엄마는 이제 집에 없고

학교에 가서 큰 오빠 언니들

공부 가르쳐야 한다.


마치 무슨 이야기든 

많이 들으면 나름의 맷집이 생기고

내성이 생기듯 복직 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을 미리 찾아 걱정을 반복했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의 감정

-긍정적으로 풀어내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았다.


'아아 그래서 지성이가 그랬구나...'


어머니의 복직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부정적인 말들은 그대로 지성이에게

여과 없이 달되었다. 


아이는 부모의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부모의 내적인 심리까지도

민감하게 느끼고 반응한다.


마치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던

말투, 생각, 표정을 아이가

똑 빼닮듯이 말이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들이 여과 없이 아이에게 전달될 때

아이는 족히 몇 배는 더 큰 불안과 두려운

감정을 느낀다.


완벽히 감정 컨드롤을 잘하

인격적인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인간인 이상 완벽할 수도 없다.


그러나 부모의

아이에게 

만만한 낮은 파도로 전달될 것인지,

아니면 엄청난 쓰나미 같은

두려운 폭풍으로 전달될 것인지에 대해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엄마의 복직을 앞둔 아이의 감정

-만만한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 

   

엄마의 ‘복직’이란 불안함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 것임을

알게 된 지성이 어머니는

상담을 마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성이의 행동에 대한 열쇠는

 제가 가지고 있는 거였군요”


어차피 해야 될 일이라

굳이 걱정과 염려라는 감정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불안’의

언어로 아이에게 전할 필요가 있을까?


다가올 일들을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대처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이겨낼 수 있는

만만한 현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1. 엄마는 지성이가 어린이집에

혼자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된다.

엄마는 지성이가 어린이집에

멋지게 다닐 걸 생각하면 정말 기대돼


2. 언니는 이제 어린이집에 안 가고 초등학교 가는데 이젠 너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

→  지성이도 이젠 한 살 더 먹어서 동생 반에서 언니 반으로 가는구나 정말 대단하다.


3. 엄마는 이제 집에 없고 학교에 가서 큰 오빠 언니들 공부 가르쳐야 한다.

→  지성이가 재미있게 어린이집에서 공부하는 동안 엄마도 학교에서 오빠와 언니들과 공부하고 올게


복직을 눈앞에 둔 예비워킹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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