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샘비 Dec 13. 2022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대화의 즐거움 #26

#26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아빠, 저녁에 가르쳐 주시기로 한 거 말씀해 주세요."

"뭐였지?"


"저녁에 엄마한테 혼난 거 말이에요."

"아아,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네. 어떻게 해야 해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재워야지. 다 잊어버리게."


"정말요?"

"아니, 농담."


"그럼요?"

"우리 아들은 예전에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알았었는데."


"제가요?"

"그럼. 아주 잘 알았지."


"어떻게요?"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 많이 아파?' '어디 아파요?' 하면서 위로해줬지. 알감자 같이 통통한 손으로 엄마 등다듬줬지."


"저는 걱정이 돼서 '약 드세요' 한 건데."

"알아. 그런 거."


"그래도 아들, 어떤 일이든 알아주는 게 먼저야."

"공감?"


"맞아, 율아. 공감은 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