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아빠, 저녁에 가르쳐 주시기로 한 거 말씀해 주세요."
"뭐였지?"
"저녁에 엄마한테 혼난 거 말이에요."
"아아,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네. 어떻게 해야 해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재워야지. 다 잊어버리게."
"정말요?"
"아니, 농담."
"그럼요?"
"우리 아들은 예전에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알았었는데."
"제가요?"
"그럼. 아주 잘 알았지."
"어떻게요?"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 많이 아파요?' '어디가 아파요?' 하면서 위로해줬지. 알감자 같이 통통한 손으로 엄마 등을 쓰다듬어줬지."
"저는 걱정이 돼서 '약 드세요' 한 건데."
"알아. 그런 거."
"그래도 아들, 어떤 일이든 알아주는 게 먼저야."
"공감?"
"맞아, 율아. 공감은 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