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고민 상담
"아빠, 요즘 먹는 것 때문에 고민이에요. 엄마가 자꾸 살찐다고 뭐라 그러세요."
"아빠는 괜찮은데, 보기 좋아."
"그래도 잘 생각해 보고 엄마 걱정 덜어주고 싶으면 조금만 노력해 봐. 무리하지는 말고."
"알았어요. 아빠는 요즘 고민 없어요?"
"아빠도 고민 많지."
"어른도 그래요?"
"어른도 똑같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도 고민 많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빠 고민은 뭐예요?"
"아빠는 요즘 의욕이 없어졌어. 당장 해야 할 일을 많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고 계속 자고 싶고 그래.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맞아요. 작년에는 아빠 얼굴 보기도 어려웠어요. 매일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고."
"저는 그래서 지금 아빠가 좋아요."
"그렇구나. 고마워, 율아. 그래도 다시 바쁘게 살아야지. 방법을 찾아야지."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어."
"그래도 지금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진짜 의욕이 없으면 고민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가? 우리 아들은 모르는 게 없구나."
"아빠는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