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9 아홉 번째 밤
#9 아홉 번째 밤_너의 편이 되어 줄게
“아빠, 세상에 저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까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있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사람이 일곱 명이나 있대.”
“정말로요.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아빠도 꼭 만나보고 싶어.”
나는 깊은 밤을 좋아한다. 어둠과 고요가 너무 좋다. 모두 잠든 밤, 이 넓은 세상에 나만 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이 참 좋다. 괜히 마음이 설렌다. 그럴 땐 마치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다.
지금 잠든 이들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홀로 사라져 간 많은 사람들을 위해 오늘 이 밤을 지킨다.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두 눈에 힘을 준다.
“아빠는 깊은 밤이면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봐. 그러면 저 멀리 어딘가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나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는 갑자기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곤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자기를 닮은 누군가를 찾고 있는 중일 것이다.
“살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뜻하지 않게 문득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사람은 꼭 내 편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아빠처럼.”
“그래. 율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