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행복, 작은 실행에서 자란다.
모든 교사는 교육 효과를 높이고 싶어 한다. 학생에게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고 싶어 한다. 지혜로운 교사는 학생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진다.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한다. 어떤 표현이 학생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며 심사숙고하고 선택한다. 진심 어린 마음을 말과 태도에 담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학생 변화를 도운 표현을 경험하면 의식하고 또 연습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다. 관심과 사랑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격려와 칭찬이 바로 그것이다.
교사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언어를 상대방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더 좋은 방향으로 언어 습관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는 말을 의식적으로 관찰해 보자. 질문, 제안, 칭찬, 격려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명령, 지적, 훈계의 말들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나 생각해보자. 내 표현이 학생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는지 스스로 평가해 보자. 학생에겐 내면의 힘을 키우는 말이 필요하다.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학생에게 지적하고 훈계하면 다 잘될 것 같다. 그래서 교사는 여러 번 지적하고 훈계하게 된다.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이 변화가 없으면 화가 나기 시작한다. 맥이 빠지고 답답해진다. 또다시 지적하고 훈계하게 된다. 더 강한 표현을 쓰면서.
지적・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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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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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한 지적・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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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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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면서 학생과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는 없었는지 살펴보자. 지적과 훈계도 물론 필요하지만, 학생의 인격과 자존감을 공격하면서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학생 잘되라고 한 지적과 훈계가 역효과가 나는 부작용은 없었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잘 교육한다.’라는 명목으로 교사 자신의 성향이나 불안감을 학생에게 노출했는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은 타인의 관심과 인정, 존중을 받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되면 이런 욕구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그런데 학생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교사의 무관심이나 부정적 평가에 의욕을 쉽게 상실하기 쉬운 대상이 학생이다. 반면 위 욕구가 충족되면 학생의 자존감이 급격히 상승한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주어진 일에 매진할 마음 상태가 된다.
지적・훈계, 격려・칭찬 중 무엇으로 학생을 변화시킬까? 양자택일은 위험하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지적할 일이 있는데 모르는 체하는 것도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에서 <‘지적’ 두 번 하면 ‘칭찬’은 여덟 번>이란 기사 제목을 본 적이 있다. 어떤 교육전문가는 지적과 칭찬 비율을 1:5로 하라고 제안한다. 또 다른 교육전문가는 1:7이 적당하다고도 한다. 사실, 황금비율을 만들어 놓고 칭찬하는 것도 우습긴 하다. 그냥 칭찬할 일이 있으면 자주, 많이 칭찬해 주자.
격려와 칭찬은 학생에게 긍정 피드백을 주고 학습 의욕을 고취시킨다. 현장 교육에서 많이 확인하게 된다. 격려와 칭찬을 받은 학생은 표정이 달라지며, 행동도 눈에 띄게 달라진다. 학생의 마음, 생각, 행동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학생이 만족하는 모습,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는 교사에게도 기쁨이 된다. 나로 인해 학생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교사도 행복해진다.
책 『칭찬, 한 마디의 기적』에서는 말한다.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의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은 쓰는 쪽으로 변화되며 행동도 변화시킨다(39쪽).” 결국 칭찬하는 교사는 밝은 면을 보는 성향을 갖게 되고 행동도 밝아진다는 것이다. 표정이 밝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칭찬하면서 화난 표정 짓는 사람 본 적 있나? 밝고 행복한 얼굴로 격려와 칭찬을 하는 교사를 만난 학생은 얼마나 좋은 기운을 받게 될까?
문제가 되는 행동에 대한 비판도 물론 필요하다. 예리한 비판과 지적에 행동이나 관점이 180도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학생이 성숙하면 비판과 지적에 따라 스스로 자신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아직 성숙해가는 단계에 있는 학생이 더 많은 듯하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적절한 피드백을 받아가며 점진적으로 변화해가는 학생이 더 많은 것 같다. 학생의 점진적 변화는 옳은 행동에 대한 격려와 칭찬에서 진전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교사는 학생의 단점이나 문제 행동을 찾아 부정적인 말을 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물론 필요한 일이다. 이럴 때 교사에게 꼭 필요한 자각이 이것이다.
‘문제점을 지적했으니, 격려나 긍정적 기대로 마무리해야겠구나.’
교사의 몸짓, 말투, 사고, 감정은 학생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교사를 보고 자란 학생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런데 사실 우리 교사들은 일이 많다. 일에 치여 마음이 팍팍한 상황에서 학생 지도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교직에 들어온 초반에는 수업, 공부, 연수, 행정업무 등 적응에 바쁘기만 하다. 시간에 쫓겨 바로 내 앞에 있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관심 있게 볼 여유가 없기도 하다. 그럴수록 학생을 살피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나는 교직 경험이 쌓여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교직의 행복과 보람은 학생을 살피는 소박한 마음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교사도 학생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것 같다. 학생의 장점, 그 학생의 유니크한 면을 살펴보고, 그것이 빛나도록 가꿔주자. 요즘 애들이 이래서 문제라든지,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든지, 앞으로 미래에 학교가 어떤 모습일지 염려된다든지 하는 등의 교육 전반의 문제를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하려는 생각은 잠깐 접어보자. ‘일단은 작은 일에 충실하자’고 다짐을 해보자. 의외로 마음이 가벼워지고 진짜로 작은 일 때문에 더 큰 일을 쉽게 이루기도 한다. 교직에서 큰 꿈을 가져보고, 비전을 품는 것은 필요하다. 꿈과 비전을 품되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가장 쉬운 것, 내 학생에게 하는 격려와 칭찬부터 오늘 당장 실행해 보자.
실행하기: 오늘 만난 학생(또는 지인)에게 진심을 담아 칭찬이나 격려 한 마디를 해 보아요. 삶의 밝은 면에 주목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서 "교사라서 행복하세요? 141~152쪽에서
(책을 쓴 계기를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여기를 클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