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과도 같은 선생님을 만나 나는 천천히 극복한다.
다른 중학교 아이들과 몇 개월 뒤에 처음으로 중학교에 온 나는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던 설렘보단 긴장감 그리고 무서움, 그래 무서움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부모님의 차를 타고 첫 중학교 교문에 들어서며 부모님은 나를 걱정하는 눈빛과 미안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잘 다녀오라 했었지만 그때의 나는 부모님을 아직도 원망했는 듯 무시하고 학교 교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아. 이름이 현건이구나 그래 반가워 담임선생님이란다."
교무실 문을 열고 담임 선생님성함이 적힌 자리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 솔직히 나는 무서웠다. 과연 이선생님은 제자를 신경 쓰고 걱정해 주시는 참된 선생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가던 찰나. 뜻밖의 말을 선생님께서 하셨다.
"고생했다 현건아. 정말로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
알고 보니 부모님께선 한 달 전부터 직접 학교에 와서 나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고 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 자식을 잘 봐달라며 꼭좀 부탁한다며 말이다. 마음이 복잡했다. 나를 지옥에 던져둔 부모님을 원망하던 그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며 아침에 무시하고 그냥 지나간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나 교무실 안에서 목놓아 울었다. 엄마 아빠를 외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선생님들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는 나에게 다가온 뒤 어깨에 손을 올리시며
"현건아 부모님이 너 생각 많이 하시더라."
"우리 현건이 강한 아이구나! 정말로 대단한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왔네!
알고 보니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께 얘기를 들으신 뒤 내가 학교에 오는 날 다른 선생님들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학생을 내팽겨두고 막말을 하던 초등학교 선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중학교 선생님들의 마음씨에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이 바뀌어야겠다 다짐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잠시뒤 처음 내가 배정된 반에 들어오며 담임선생님께서 반친구들에게 나의 소개를 해주면서
"오늘 드디어 우리 반에 모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현건이가 왔다 모두 박수!"
조금 다소 오글 거리는 말이었지만 그때 생각해 보면 정말로 감사했고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웃음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시점부터 나의 삶에 변환점이 생겨 긍정적으로 나의 모습이 바뀌며 더욱 행복했었던 같다. 그렇게 수업이 다 끝나고 하교 시간이 되어 집문 앞에 도착하고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하셨을 부모님에게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 일단 문을 두드렸다. 문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말소리들.
"다녀왔어요 엄마 아빠!"
밝은 목소리 웃는 얼굴 이 두개 만으로 우리 부모님은 그동안의 걱정이 날아 가셧는지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고마워 아들 미안해.. 정말로.."
"아들 맛있는거 먹자 엄마가 맛있는거 햇어! 당신 그만 울고 우리 현건이 데리고 들어와!"
항상 내편이였던 우리 부모님 얼마나 힘드셧을까.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들과 말때문에 얼마나 상처 입으셨을까. 그럼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다짐을 한뒤 성장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