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 미녀로 보이지 않는 뇌과학적인 이유(하나)
카사노바의 생존심리학
by 카사노바의 생존 심리학 Mar 20. 2026
뇌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일반적인 남성과 달리 카사노바는 미녀를 바라볼 때 특정 두뇌 영역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부위가 바로 내측전전두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 mPFC)과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 ACC)다. 이 두 영역은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브레인』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은 우리가 노숙자나 하찮은 사물을 바라볼 때, 뇌의 내측전전두피질(mPFC)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곧, 어떤 대상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사물’에 가깝게 인식할 때 공감 회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을 바라볼 때 이 부위들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를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사노바라 불리는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잔인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 남성에게는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미녀조차도 카사노바에게는 그저 수많은 정복 대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공감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미녀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가 가능한 대상으로 보이게 된다.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아무리 절세미인이라 하더라도 카사노바에게는 장난감 가게에서 얼마든지 다시 구할 수 있는 예쁜 인형 중 하나에 불과한 셈이다.
이렇듯 카사노바는 여성에 대한 정서적 공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일반 남성과 달리 카사노바가 동시에 여러 명의 파트너를 두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그림 4-3>에 제시된 두뇌 부위들이 만들어내는 타인과의 정서적 공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심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카사노바에게는 양심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러한 성향을 지닌 인물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사기꾼이 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는 잠시 후 설명할 도파민 보상 체계와 중독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덧붙여 남성들이 미녀를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또 다른 부위도 살펴보자. <그림 4-4>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두뇌 부위인 방추얼굴영역(fusiform face area: FFA)을 보여준다. 만일 FFA가 손상되면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뇌과학 명저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이에 대한 유명한 사례가 나온다).
그렇다면 FFA는 카사노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마도 카사노바는 수많은 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과정에서 이 FFA라는 부위가 마비되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너무 많은 미녀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감상하다 보니 미녀에 대해 완전히 무감각해진 것이다.
사실 나나 일반 남성들은 눈에 띄는 미녀에게 더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게 된다(집단무의식적인 그림자의 본능이다). 바로 이때 우리의 FFA가 정말 강하게 활성화된다. 물론 카사노바 또한 처음 만나는 미녀를 보게 되면 이 FFA가 강하게 활성화된다.
하지만 그 기간이 일반 남성들보다는 훨씬 짧다. 이유는 이전에 만나본 수많은 미녀들의 얼굴에 대한 익숙함 때문이다. 사실 카사노바의 FFA 마비는 여러분이 잘알고 있는 도파민 중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다음의 그림은 카사노바의 도파민 중독에 대한 뇌과학적인 원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