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꿈의 해석』을 통해 꿈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그림 7-1>은 ‘꿈 사고’가 ‘꿈 작업’을 거쳐 ‘꿈 내용’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꿈 내용’으로 드러난, 숨은 ‘꿈 사고’를 밝혀내는 과정이 바로 ‘꿈 분석’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는 꿈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되어 있다. 이 사례에는 그가 직접 치료했던 환자들의 꿈과 자신의 꿈이 함께 다뤄진다. 프로이트는 꿈을 해석하는 이 과정을 ‘꿈 분석’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낮 동안 의식과 전의식을 통해 받아들인 외부의 자극은 무의식 속에 ‘꿈 사고’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꿈 사고’는 ‘꿈 작업’을 거쳐 우리가 실제로 꿈속에서 경험하는 내용, 즉 주로 시각적 이미지인 ‘꿈 내용’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꿈 내용’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꿈 사고’를 밝혀내는 과정이 바로 꿈을 해석하는 ‘꿈 분석’이다.
<1899년 11월에 프로이트가 세상에 내놓은 '꿈의 해석'의 초판 표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무의식에 비친 나를 찾아서』를 쓴 김서영 교수는 꿈 분석을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층위를 오가는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하나는 표면적인 층위인 ‘꿈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심층적인 진실의 층위인 ‘꿈 사고’다. 이에 따르면 무의식에 숨겨진 진실인 ‘꿈 사고’는 ‘꿈 내용’이라는 의식을 통해서만 어렴풋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무의식은 왜 ‘꿈 사고’라는 알 수 없는 형태로 진실을 감추려 하는 것일까?
이유는 무의식에 숨겨진 ‘꿈 사고’가 의식에 그대로 드러날 경우,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으로 살아간다. 기억이 없다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다. 이 가운데 부정적인 기억은 가능한 한 떠올리지 않으려 하고, 깊이 묻어두려 한다. 가능하다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지기를 바란다. 누구나 하나쯤은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기억은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기억들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이라는 형태, 즉 ‘꿈 사고’로 저장된다. 그리고 이후 ‘꿈 작업’을 통해 꿈이라는 형태, 다시 말해 ‘꿈 내용’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이때의 꿈은 원래의 기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유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충격, 즉 공포나 불안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우리의 꿈은 의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꿈 사고’라는 무의식을, ‘꿈 작업’을 통해 변형되고 순화된 형태인 ‘꿈 내용’이라는 의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꿈 생성의 과정을 밝히는 작업이 바로 ‘꿈 분석’이다. 이 때문에 꿈 분석은 두 층위를 오가는 여행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꿈 분석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의식은 부정적인 기억을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없도록 무의식 속에 암호화된 형태로 억압하고, 동시에 압축한다. 따라서 꿈 분석이란 우리의 의식 아래에 숨겨진 무의식의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꿈 분석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 된다. R의 꿈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