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께서 열심히 일하신 까닭

세종대왕님의 마음을 분석하다

이번 장은 앞장의 EAC 독서법의 연장선에 있다. EAC와 관련하여 너무나도 위대한 인물에 대해 설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EAC 독서법의 시조이자, 인류 최고의 문자를 창조한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위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을 창제했으며, 지금까지 살았던 그 어떤 황제나 왕들보다도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이 때문인지 세종대왕실록은 163권 154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서도 가장 방대한 기록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제로 실록을 살펴보면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분야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쯤 되면 대체 잠이라는 것을 자기는 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세종대왕은 역대 어떤 왕들보다도 성실하게 국정을 수행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세종의 업적이다. 그러나 나는 이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종대왕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즉, 이 책의 주제인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 그리고 뇌과학을 활용하여 세종대왕이라는 한 인간의 두뇌 작동 방식과 그에 따른 심리를 분석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종의 아버지 태종과 형 양녕대군과의 관계, 독서 방식, 그리고 한글이라는 위대한 발명과 수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을 중심으로,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 및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세종대왕이라는 인물의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접근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 방식은 일부 독자들에게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관점을 통해 왜 세종대왕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가운데 한 사람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더 나아가, 그동안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심리학과 뇌과학에 대해서도 새로운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역사서를 읽을 때마다 늘 같은 의문을 품어 왔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이 어째서 이토록 열심히 일해야 했을까?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자신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신하들이 늘 곁에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혹사할 이유가 있었을까?


나는 그 배경에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형 양녕대군과 아버지 태종, 그리고 몇몇 신하들에 대한 그림자의 투사였다.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독서를 통해 얻은 방대한 지식이, 오히려 대왕님 자신의 자아를 상실시키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위대한 세종대왕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차근차근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