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일 중독자가 된 이유
세종대왕님의 마음을 분석하다
by 카사노바의 생존 심리학 Apr 2. 2026
덧붙여 세종의 이러한 그림자는 세종을 일 중독자로 만들었다(덕분에 인류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다). 그렇다면 세종의 그림자가 세종을 일 중독자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승화(昇華) 때문이다. 세종은 32년이라는 긴 제위 기간 동안 고약해와 장영실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자신의 그림자를 신하들에게 투사한 적이 없었다. 사실 이 정도로 그림자를 억압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융은 말했다. 그는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세종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그림자를 철저하게 억눌렀다. 대신 이를 조선 사회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사용했고, 자신의 모든 걸 바쳤다. 심지어 건강까지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세종의 그림자가 세종 자신을 일 중독자로 만든 이유다.
다음으로 세종이 너무 많은 책을 읽어 자아를 상실했다는 내용을 살펴보자. 자아를 상실했다니, 무슨 말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앞에서 여러 번 설명했던 습관을 저장하는 부위인 기저핵과, 감정의 기억을 저장하는 편도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미 설명했듯이 기저핵과 편도체에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여러 습관과 감정이 저장되어 있다. 이러한 선천적인 습관과 감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입과 팔다리의 움직임, 공포나 불안과 같은 감정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무척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기저핵과 편도체 안에는, 위대한 생각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던 무수히 많은 위인들의 무의식적인 기억 또한 보관되어 있다. 만일 이를 의식으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목표로 하는 모든 일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기저핵과 편도체에 저장된 조상들의 그 위대한 정신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독서다. 너무 뻔한 답처럼 들리는가? 하지만 내 설명은 완전히 다르다. 다른 장에서 설명했듯, 우리는 독서를 할 때 필연적으로 속발음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속발음을 할 때 사용하는 신체 부위는 어디인가? 바로 입술(혀 포함)이다.
우리는 한참 재미있는 책에 빠져 있을 때, 속발음을 하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입술을 움직이게 된다(중얼거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가 읽고 있는 책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그 책의 작가다. 작가의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 바로 책이다. 작가의 글을 우리의 입술로 읽게 되면, 두뇌 속에서는 그 글에 맞는 특정 뉴런들이 활동을 시작한다. 만약 작가의 글을 읽는다면, 작가가 글을 쓸 때 활동했던 뉴런들과 유사한 뉴런들이 우리 두뇌 속에서도 똑같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작가와 독자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독서를 통해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위대한 원리이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로 영국의 위대한 역사학자였던 에드워드 할렛 카(Edward Hallett Carr)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이 아닐까?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이다.”
History i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