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위인들을 되살리는 유일한 방법(1)

영원한 삶(永生)의 비밀

이제부터 나는 다소 과감한 주장을 펼쳐 보려 한다. 바로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수많은 위인들, 더 나아가 우리의 모든 조상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의식마저도 되살릴 수 있는 뇌과학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비웃는 독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적어도 “정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만큼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설명하겠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위인들의 의식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다름 아닌, 그들이 남긴 수많은 고전(古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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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의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이 남긴 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책에는 저자의 사유 방식과 평소의 생각이 비교적 온전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림 13-5>는 EAC(감정중독회로) 낭독을 통해 특정 위인의 의식을 되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는 낭독을 통해 위인의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 뒤, 그 신호를 해마 혹은 해마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에 그대로 옮기게 된다. 위인이 살아생전 가졌던 의식을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가 남긴 모든 책의 음성을 활용해야만 한다.


이처럼 위인이 쓴 여러 책의 음성을 계속해서 해마의 뉴런에 입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살아생전 위인이 했던 말이나 생각과 관련된 뉴런들의 특정한 조합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완성되면, 미리 준비해 둔 컴퓨터 두뇌에 해마를 이식하게 된다. 이후에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해마를 매개로 두뇌의 각 부위에서 장기기억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완성된다면, 우리는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위인들과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감격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수많은 위인들과의 만남을. 데카르트, 칸트, 헤겔, 프로이트, 융 등등.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일은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실 이 원리, 즉 위인의 생각을 그가 남긴 책을 낭독함으로써 되살린다는 발상은, 멀리 떨어진 상대와 통화할 때 아날로그 신호인 목소리가 스마트폰과 기지국을 거치며 디지털 신호로 변환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뉴런의 세포체 역시 이와 비슷하게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가 책을 낭독할 때 발생하는 단어와 문장의 음성 신호는 귀를 통해 청각피질에 도달한 뒤, 두뇌 뒤쪽의 베르니케 영역과 전전두엽의 작업기억을 거치며 그 의미가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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