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불안
불안은 미래의 그림자를 오늘로 당겨온다.
– 김연수, 《소설가의 일》
문장을 필사하다가 펜을 멈췄다.
참 와닿는 말이였고,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을 벌써 걱정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상상하며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떠올랐다.
나는 종종 불안이라는 언덕에 올라,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선택이 맞는 걸까?
어린이집 운영도, 부모 교육도, 글을 쓰는 일도,
어쩌면 매일이 작은 시험 같았다.
가끔은 '내일의 나'가 감당해야 할 걱정을
'오늘의 나'가 먼저 끌어당겨
혼자 끙끙 앓고 있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문장을 따라 쓰며 문득 깨달았다.
불안이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내가 너무 앞서가 있다는 증거라는 걸.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마음을 현재로 붙잡아두는 일이라는 걸.
그런 날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생각해본다.
아침에 일어난 시간, 마신 커피, 들은 노래, 웃었던 대화.
작고 분명한 현실들이 불안을 밀어내고
‘지금 여기’의 나를 다시 보여준다.
문장 안에 잠시 머물렀더니,
불안이 조금은 멀어졌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오늘의 마음]
나는 종종 불안의 언덕에 서 있지만,
문장 하나에 기대어 다시 내려올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