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기쁨
“작은 기쁨에 마음을 여는 사람이 결국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 이해인 수녀
기쁨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텀블러를 열었을 때 퍼지는 커피향,
햇살이 창가에 머물다 가는 아침,
아이들이 “선생님~” 하며 달려와 안길 때.
그 짧고 조용한 장면들이,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진짜 기쁨이었다는 걸
문장을 따라 쓰며 다시 알게 되었다.
크고 특별한 일만이 기쁨인 줄 알았던 적도 있다.
합격 통보, 승진 소식, 아이출산. 등등
하지만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 사이, 마음은 자주 무거워지고
하루는 그냥 흘러가버리곤 했다.
하지만 요즘 나는,
기쁨이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걸 배워가는 중이다.
무심코 펼친 책 페이지에서
마음에 꽂히는 문장을 만났을 때.
공원에서 앉을 자리를 찾았을 때.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으며 느끼는 해방감.
마트 시식코너에서 한입 얻어먹은 음식이 뜻밖에 맛있었을 때.
심지어
"오늘 뭐 해먹지?" 하다가
냉장고에 두부 하나 남아 있는 걸 발견한 순간조차,
그건 소소하지만 확실한 기쁨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하루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기쁨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 기쁨 앞에서
“이거, 기쁜 일이네?”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아마 그날은 꽤 괜찮은 하루다.
이해인 수녀님의 문장을 따라 쓰며 생각했다.
작은 기쁨에 마음을 여는 연습,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걸.
오늘 아침 나는
크게 잘한 일 없이도 마음이 가벼운 하루의 시작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기쁨은 크기보다 ‘느끼는 마음’에 달려 있다.
나는 작은 기쁨 앞에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한다.
그게 인생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