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자기보호
이 문장을 보며 지금 나를 생각하게 했다.
예전의 나는 뭐든 도맡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늘 중심이 되곤 했지만
그만큼 내 감정은 남몰래 닳아갔다.
내 편이라 여겼던 사람이
등뒤로 몰래 한 이야기들이 돌아오고
선의는 잘난척이라는 오명을 받고
슬픔은 거짓눈물 속 비아냥이 되어버리는
현실들과 마주하면서 허탈함이 가득했다
어느 순간부터였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졌다.
무엇이든 내 일처럼 나서고,
어디서든 적응하며 어울리다 보니
내 안의 감정이 점점 소진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불필요한 만남,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자리,
마음이 동하지 않는 관계는 조금씩 줄여가는 중이다.
가끔은 많은 것이 나를 무겁게 했다.
물건도, 말도, 사람도, 생각도.
쌓이고, 머물고, 끌어안고 있다 보면
내가 나인지, 세상에 휘둘리는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괜한 오해속에서 속상함은 쌓여가고
허공을 헤매는 마음은 나를 아프게 하곤 했다
요즘 들어서, 나는 하나씩 걸러내고 있다.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 사이에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것,
나를 존중해주는 것,
내가 지켜내고 싶은 가치만 남기기 위해
가볍게, 또 단호하게 선별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평가는 걸러내고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책임도 걸러낸다.
상처만 남기는 대화,
나를 지치게 하는 관계,
오래된 후회, 지나친 걱정도
이젠 서랍 깊숙이 밀어두지 않고 꺼내어 걸러낸다.
걸러낸다는 건
삶을 나답게 살겠다는 의지이고,
‘덜어냄’이 아니라 ‘정리’의 행위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내 하루를 걸러내며
내 삶을 다듬고,
내 안에 꼭 필요한 온기만 남긴다.
[오늘의 마음]
가볍게, 그러나 단단하게.
나를 위한 선택은
때로는 걸러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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