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는 나를 토닥거려준다
겨울이 없다면, 봄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 있기에 봄을 더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 때, 우리는 비로소 이 계절이 지나갔음을 깨닫는다.
요즘 유난히 힘든 하루하루였다.
사랑하는 동생이 아픈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무력감이 몰려왔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손을 뻗을 수 없는 거리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 내 머리 한구석이 저려왔고, 걱정은 쌓여만 갔다.
동생이 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그저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걸까?
추운 날이면 우리는 옷을 더 껴입는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옷깃을 더 여미는 것처럼,
아픔이 깊을수록 우리는 마음을 꼭 움켜쥔다.
마치 바람과 햇님 이야기처럼, 억지로 옷을 벗기려 하면 더욱 저항하게 되고, 결국 따뜻한 햇살이 비추어야만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는 것처럼.
그래서 오늘,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겨울은 짧게 지나갈 거야. 지금은 춥고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 시간을 돌아보며
'그때는 참 추웠지만, 그래도 버텨냈구나'
라고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너의 속도로, 너의 시간으로 지나가길 바란다"
겨울이 길게 느껴질 때,
우리는 그것이 영원할 것만 같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계절은 흐르고, 봄은 반드시 온다.
지금 이 순간이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지나갈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 끝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믿고 싶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 사랑이 작은 온기가 되어 동생에게 닿기를.
그리고 언젠가 동생이 다시 햇살처럼 환하게 웃을 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이 겨울을 지나보려 한다.
지금 당신에게는 어떤 겨울이 찾아와 있나요?
그 겨울 끝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피어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