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걱정하지 말자.
나쁜 생각보다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살자.
일어나지도 않을 말들로
하루를 애태우지도 말자.
별일 없을 거고,
다 괜찮을 거야.
이 문장을 오늘 따라 쓰다가
지난날들의 시간이 떠올랐다.
아들의 임용시험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였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공부하던 모습,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던 뒷모습,
몸이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던 얼굴.
잘될 거라고 믿고 싶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끼어들었고,
괜히 말을 아끼게 되고,
괜히 마음부터 단단히 먹게 됐다.
기다리는 동안
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부담이 될까 봐,
괜히 내 불안이 전해질까 봐.
대신 혼자서
온갖 생각을 다 했다.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과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줘야겠다는 마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갔다.
그게 바로
이 문장 속 말 그대로였다.
일어나지도 않을 말들로
하루를 애태우고 있었던 시간.
어제 발표가 있었고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기쁨보다 먼저
숨이 한 번 크게 쉬어졌다.
아, 끝났구나.
이제야 이 시간이 지나갔구나.
그제야 알았다.
그동안 나는
아들의 시험을 기다리면서
사실은
내 마음을 가장 많이 시험하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오늘 이 문장을 쓰며
유난히 고개가 끄덕여졌다.
말로 다짐하지 않아도
이미 몸이 먼저 알고 있는 말 같았다.
별일 없을 거고,
다 괜찮을 거야.
정말로 그랬다.
별일 없었고,
다 괜찮았다.
아들은 자기 몫의 시간을
묵묵히 지나왔고,
나는 엄마로서의 시간을
조용히 견뎌냈다.
오늘 이 문장은
그 기다림의 끝에서
늦게 도착한 안부 인사처럼 느껴진다.
괜히 걱정했던 마음까지도
다독여 주는 문장.
그래도 잘 지나왔다고
말해주는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