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한 사람이다

by 봄날의꽃잎

나는 꾸준한 사람이다.


하루도 늘 요란하지않지만.

어떤 날은 마음이 가볍게 앞으로 나아가고,

어떤 날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고,

가끔은 멈춰 서서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조차 모르겠는 날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나는 꾸준하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오늘 필사를 하며 마음이 멈췄다.


꾸준함은 ....

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문장을 읽으며

꾸준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매일 같은 속도로 걷는 일만이 아니라

흔들리고, 쉬어 가고, 다시 돌아오는

그 모든 시간을 포함한 것이란 걸.


매일 필사를 해오며

나는 특출한 성과를 얻기보다는

조금 다른 걸 얻게 된다.


눈에 띄는 변화도,

누군가 알아봐 주는 결과도 아니지만

하루에 한 문장씩 써 내려가는 동안

나는 나를 조금씩 믿게 된다.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안도감.


필사는

나를 대단하게 만들어주진 않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게는 해준다.

그래서 힘이 빠지는 날에도

나는 다시 종이를 펼친다.


문장을 따라 쓰며

나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은

“그래도, 너는 계속하고 있구나”라는 한마디다.


나는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꾸준함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완벽하지 않은 걸음으로

이 방향을 선택한다.


매일의 필사는

내가 나를 믿고

다시 힘을 내게 되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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