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예쁜 말을 해줘야
꽃이 피어난다.
이 문장을 따라 쓰다가 괜히 손이 잠시 멈췄다.
나는 나에게
과연 예쁜 말을 해주고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예쁜 말보다는
견디게 하는 말들을 더 자주 건네고 있었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다들 이렇게 살아.”
“지금은 감정에 신경 쓸 때가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말도 아니었다.
물을 주는 말이라기보다 그냥 쓰러지지 말라고
붙들어 두는 말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이미 하루를 계산하고,
괜히 마음부터 바쁘게 만들던 말들.
별일 없던 하루에도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 않나” 하고
스스로를 재촉하던 순간들.
잘못한 게 분명하지 않아도
괜히 나를 먼저 돌아보며
“내가 예민했나” 하고
감정을 접어두던 날들.
그 모든 순간에 나는 나에게
조금도 예쁘지 않은 말을 하고 있었다.
꽃은
재촉한다고 피지 않는다.
비교한다고 자라지 않는다.
다그친다고 버텨주지도 않는다.
꽃은
괜찮다고 말해줄 때,
지금 이 모습도 충분하다고
가만히 인정해줄 때
조용히 피어난다.
나에게 이런 말을 연습해봐야겠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여도 괜찮아.”
“지금 이 마음도 지나가는 중이야.”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이미 애쓰고 있어.”
예쁜 말이란
나를 띄워주는 말이 아니라
나를 밀어내지 않는 말이라는 걸
이 문장을 쓰며 알게 된다.
나에게 예쁜 말을 해줘야 꽃이 피어난다.
오늘은 아직 봉오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꽃은 말을 들으며 피어나는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