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눈을 통해 배우는 살아가는 방법
#1 우리 집은 거실에 시스템 통창이 있어 하늘 구경하기가 참 좋다. 밤이면 거실 불을 모두 꺼두고 아이들과 밤하늘의 비행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버스며 오토바이를 찾아 먼저 외치는 놀이도 한다. 하루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 아파트를 한참 바라보던 로아가 "케이쿠케이쿠!" 를 외치며 손가락질하더니 손뼉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자기에 가리킨 곳을 올려다보니, 거실 천장에 레일 조명을 길게 설치해 멀리서 바라보면 초를 켜 둔 듯 보이는 한 집이 눈에 띄었다. 이제 케이크집이 불을 켰는지 확인해 노래 부르는 일도 우리의 저녁놀이가 되었다.
#2 얼마 전, 늦은 계절 옷 갈이가 시작된 우리 집에는 안방 이곳저곳에 옷이며 이불 수납을 하는 비닐 진공팩들이 놓여있었다. 나를 따라 옷을 옮기고 넣고 하는 시늉을 하던 제아가 옷이 가득 들어 불룩해진 비닐팩을 두드리며 "풍선 풍선"하며 깔깔 웃는다. 방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일감이 흥미진진한 오브제로 변신했다.
어떤 대상을 이해하는 것을 멈출 때에 비로소 그 대상을 볼 수 있다